대만과 단교한 엘살바도르, 중국과 손잡아
김광호
| 2018-08-21 16:22:57
대만 외교부 "중국의 횡포, 부정적 영향 끼칠 것"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가 21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전격적으로 수교함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17개국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北京) 조어대(釣魚台)에서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엘살바도르 외교부 장관과 이런 내용의 '수교 수립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엘살바도르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양 국민의 이익을 위해 오늘부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기로 했다"며 "양국 정부는 서로 존중하면서 영토 보존, 상호 불가침,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엘살바도르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중국이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인정했다"면서 "엘살바도르가 대만과 단교하면서 어떤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약속한 데 중국은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엘살바도르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엘살바도르에 군사무기를 판매하고 항구 건설과 선거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대만 외교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만 외교부는 "최근 엘살바도르가 거액의 자금을 요구하며 항구 개발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타당성이 떨어져 응하지 않았다"면서 "대만 정부는 양국의 복지 및 농업 발전에 관련한 건설 사업 증액을 고려했으나 불법적인 정치 헌금 등을 통한 중국과의 경쟁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외교가 계속 탄압받고 있으므로 대만 사람들은 단결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횡포는 양안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주권을 더욱 단단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 중국이 대만의 수교국을 끌어들인 셈이여서, 향후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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