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역대 최대 실적 앞세워 '왕좌' 탈환…'리딩뱅크' 굳히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2-08 17:17:42
은행·비은행 계열 모두 앞서…"추가 M&A 없이 신한금융이 역전 힘들 듯"
KB금융그룹이 1년 만에 금융권 '왕좌'를 탈환했다. 신한금융그룹에 은행·비은행 계열사 수익이 모두 앞서 사실상 '리딩뱅크'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 원으로 신한금융(4조3680억원)을 2639억 원 차로 눌렀다. 재작년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으나 1년 만에 되찾았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전년(4조6656억 원)보다 6.4% 줄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모두 KB금융이 승리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조2615억 원으로 전년(2조9960억 원) 대비 8.9% 늘었다.
신한금융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 당기순익은 3조677억 원으로 0.7% 증가했다. 제주은행(51억 원)까지 은행 계열에서 3조728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뒀으나 KB금융 은행 계열보다 1887억 원 뒤졌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익(1조3704억 원)에서도 신한금융(1조2952억 원)보다 752억 원 앞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KB금융은 은행에 비해 비은행 계열이 약하단 평을 받았으나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등의 인수합병(M&A)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배보험) 등을 인수했으나 KB금융에 역전당하는 걸 면치 못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에서도 KB금융이 우위였다. 지난해 KB금융 순이자이익은 12조1417억 원, 신한금융은 10조8179억 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4조874억 원, 신한금융은 3조4295억 원이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수 년 간 흐름을 볼 때, 큰 차이는 아니라도 KB금융 이익창출능력이 신한금융을 앞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M&A 없이는 신한금융이 역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4년 중 2020·2021년·2023년은 KB금융이, 2022년 신한금융이 금융권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022년엔 신한금융에 대규모 일회성이익,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세후 3218억 원)이 발생한 점이 컸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을 제외하면, 2022년에도 KB금융이 앞선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일반적으로 KB금융이 리딩뱅크 지위를 굳히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대 금융그룹 중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조4516억 원으로 전년(3조5706억 원) 대비 3.3%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3조1416억 원에서 2조5167억 원으로 19.9% 감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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