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책 공론장된 SK AI 서밋…"데이터·GPU 확보 우선"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1-05 18:02:32

"기업 혼자 힘으론 안 돼…정부 지원 절실"
양질의 데이터는 AI 안전 위해서도 필요
인프라 확충…민관 함께 GPU 확보해야
세제 혜택·연구개발비는 기업들 추인

한국이 미국과 중국을 견제할 AI(인공지능) 강국이 되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데이터 확보와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가 2027년 AI 3대 강국(G3) 도약 목표를 수립했지만 정작 기업들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AI 가속기인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부터 애를 먹고 있어서다.
 

▲ 염재호 태재대 총장(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며 토의하고 있다.[김윤경 기자]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 행사는 기업들이 AI 개발을 진행하며 느끼는 어려움과 대정부 요구사항을 풀어내는 공론장이 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진행한 토론에서 "AI 강국으로 가려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데 데이터와 인프라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AI 투자금액이 미국 300조 원, 중국 80조 원, 우리는 약 4조 원 정도였고 미국 기업 오픈AI는 GPU 확보를 위해 8조8000억 원을 투자받았다"면서 "정부 지원 없이 기업이 조 단위 투자를 감당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AI 기술 개발을 하려면 GPU 확보부터 해야 하는데 비용과 환경적으로 모두 어려워 국가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AI는 경쟁보다 협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주된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돈이 너무 많이 드는 분야라 글로벌 빅테크들 얘기가 나오면 패배감마저 든다"며 "기업들이 자신감을 가지려면 나라 전체가 AI 기세를 몰아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데이터·GPU…기업 힘만으로 확보 못 해"

 

정부가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과제로는 양질의 데이터 확충과 GPU 확보 지원이 꼽혔다. 특히 양질의 데이터 확보는 AI 안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급하게 요구됐다.

정 대표는 "전문 지식 데이터는 AI의 습득량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개인화 및 소셜 데이터는 안전하고 적절한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AI 학습 첫 과정부터 필요한 게 양질의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데이터가 있으면 비용 효율적으로 최적화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고 AI 안전에서도 우리가 국제적 표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GPU 확보는 '민관 협력 구조'가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공급이 시장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 상황에서 기업 혼자 힘만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엔비디아의 GPU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국가 차원의 전략이 슬기롭게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GPU를 싸고 빠르게 확보해야 사업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데 민간 기업들이 그 작업을 뜻대로 할 수 없으니 사기부터 죽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비 지원,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 지원도 요구사항으로 나왔다.

세제 혜택은 '기업들을 움직이는 가장 빠른 길'이고 연구개발비 지원과 인센티브제 도입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카드'라는 이유에서다.


오혜연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언어모델 연구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되는 게 연구비"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힘 줘 말했다.

 

▲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에서 '국가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의 '4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공유됐다.


정부는 지난 9월 26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출범하고 2027년까지 AI분야 3대 강국 도약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 향후 3년간 65조원 규모의 민간 AI 분야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AI 도입률을 산업분야 70%, 공공에서는 95%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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