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패한 현대건설, 개포동서 설욕? 연패?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1-20 16:53:20

개포주공 6·7 단지 조합, 21일 현장설명회
한남 승패 가른 금융 지원, 앞으로도 관건

양강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서울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물리친 것은 파격적 금융 혜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은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개포동 정비 사업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지난 18일 한남4구역 조합원 투표 결과는 삼성물산의 두 배가량 압승이었다. '접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양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건축 설계와 각종 프리미엄급 커뮤니티를 내세우는 등 최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감각적인 건물 외곽은 물론 스카이 커뮤니티의 인피니티풀, 서울시청 잔디광장 5배 규모의 녹지 조성 등 모든 게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요소는 아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측 모두 시공능력에 대한 신뢰가 높고, 단지 청사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가장 큰 차이가 금융 혜택이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분담금 상환을 최대 4년 유예하고, 최저 이주비를 12억 원까지 보장하겠다는 안을 내세웠다. 조합원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보다 저렴한 사업비를 제시해 금융 부담을 줄이겠다고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른바 '금융전'에서 삼성물산에 밀렸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말 선임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시작을 화려하게 열려 했으나 체면을 구긴 채 새로운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내부적으로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전열을 재정비해 다음 사업지 준비에 집중하려는 태세로 전해진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차전은 강남구 개포동이 유력해 보인다. 개포동 재건축 사업지 중 마지막 퍼즐인 개포주공6·7단지 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다.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땅'이라고 불리는데 양강 외에 다른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입찰을 포기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개포주공6·7 단지 조합 관계자는 20일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만 입찰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다른 대형 건설사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근 적극성을 보이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는 오는 21일 개포동 조합사무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본 입찰은 오는 3월 12일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이후 일주일 이내에 입찰의향서를 받아보긴 하겠지만, 본 입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차대로만 시공사 선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건설사는 모두 개포동 재건축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포 주공 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8단지(디에이치 자이 개포)를 시공했다. 삼성은 개포시영(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지었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개포동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금융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이 얼마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이 한남동에서 파격적인 금융 지원을 해서 수주한 만큼 앞으로 조합들 사이에선 금융 혜택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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