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일 백신 CDMO 기업 인수…"폭발적 시너지 기대"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6-27 17:24:47
얀센·다케다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CDMO 사업 연평균 12%↑…2026년 37조 규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를 약 3390억 원에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와 모회사 클로케홀딩스의 지분 각각 60.6%, 60%를 3390억 원에 인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법인이 두 회사의 구주와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클로케 그룹은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발표한 5개 사업전략인 'SKBS 3.0'을 성공시키는 데 IDT 바이오로지카가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인수를 거점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전략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과 미국에 주로 백신과 세포유전자(CGT) 치료제를 위탁생산하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얀센, 다케다제약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주 고객사다.
안 사장은 인수 배경에 대해서 "IDT 바이오로지카는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10위권 CDMO 회사로 적절한 시점에 매력적인 가격으로 인수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로 두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계기로 추가적인 M&A 인수대상 기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인수에 대해 SK그룹 전체의 '리밸런싱'(구조조정) 흐름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적자전환했음에도 큰 돈을 투자해 기업 인수를 결정한 배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적자 1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270억 원 급감했다.
안 사장은 "그룹 전체가 리밸런싱이란 이름으로 최적화 작업 중인데 이번 인수도 리밸런싱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과 동시에 좋은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것인데, 이번 인수가 이러한 의미에서 리밸런싱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CDMO 이외의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사장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해 CDMO 사업도 하지만 자체 백신 등의 제품을 위한 생산 설비로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보툴리눔 톡신, mRNA(메신저리보핵산) 등으로 위탁생산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설비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다양성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백신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IDT 인수 배경엔 날로 커져가는 CDMO 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DMO 사업은 바이오산업 규모에 비례해 커지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향후 미래 먹거리로 CDMO 사업에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191억 달러(26조 원)로, 연평균 1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26년에는 270억 달러(3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10%대에 그치는 반면 CDMO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가 넘는 수익성을 내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작년 총 매출(3조6946억 원) 가운데 CDMO부문 매출이 2조6743억 원으로 전체의 72%가량을 차지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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