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조리사 출신 60대, 개인연금 털어 무료급식소 운영 '감동'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6-01-19 07:50:56
매주 토·일요일 소외계층 노인에 점심 제공
경남 밀양시에서 초등학교 급식소 요리사 출신 60대 여성이 자신의 연금 등 사비를 들여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 지역사회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밀양 내이동에 '행복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박광옥(65) 소장. 박 소장은 초등 급식소에서 28년간 조리사로 재직하다가 2022년 퇴직한 뒤 무료급식소 운영을 결심했다.
한평생 조리사 생활에 감사했고 아들·딸 훌륭하게 성장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음식 분야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까닭이다.
박 소장은 퇴직수당 1000만 원을 들여 내이동 699-71 가정집을 임대하고, 식당 형식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지난해 4월 행복 무료급식소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매주 토·일요일 70세 이상 저소득층 70여 명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점심 한끼를 제공하며 이웃들에게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초기에는 무료급식소를 혼자 운영하는 데다 급식 인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식재료 손질과 조리, 배식, 설거지까지 전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조명섭 부울경 팬카페 등에서 자원봉사에 동참하며 안정적 무료급식소로 자리잡았다.
여기에다 월세 30만 원을 비롯해 식자재·가스비 등 한달에 150만 원가량 경비가 소요된다는 소식에 식재료 후원자들도 점차 늘어났다.
배식 봉사에 참여한 강창오 시의원은 "대부분의 급식소는 자치단체 등 후원으로 운영되지만, 박 소장이 자신의 연금을 출연해 취약계층의 결식 예방과 정서적 지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나눔 사례"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한 박광옥 소장은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가족들과도 따뜻한 밥 한끼 먹기 어려운데 너무 고맙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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