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토허제…강남 주변 지역 풍선효과 조짐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3-21 16:45:09
"정책 변수 가능성에 거래 속도도 빨라질 것"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확대 재지정 여파로 벌써부터 인근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조짐이다. 정책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집값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투자나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21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토허제가 확대 지정된 지난 19일 이후 서울에서 매물(매매+전세+월세)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강동구로 나타났다. 이틀 만에 8985건에서 8772건으로 213건 줄었다.
그 다음은 동작구로 4275건에서 4206건으로 줄었다.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묶어 토허제 대상을 확대하자 주변 지역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허제를 다시 지정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투자 문의 전화가 많이 늘었다"면서 "집 내놨던 걸 취소하는 집주인들도 생겨나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는 1만480건에서 1만617건으로, 서초구는 1만4564건에서 1만4739건으로 증가했다.
토허제가 해제됐던 시기에 강남 3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강남 3구 외에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은 성동구(0.37%)였고 용산, 양천, 마포, 강동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도 비규제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가 토허제 지정 기간을 6개월로 한정했고 향후 시장을 둘러싼 상황 변화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서둘러 거래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강동, 성동, 동작, 마포 같은 한강 벨트 라인에서는 실제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상황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집값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인식이 생겨서 내 집 마련 시기나 투자 등을 빠르게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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