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배민도 포장주문 수수료 부과…외식가격 더 오르나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7-01 17:19:32
기존 요기요 포장주문 수수료 12.5%…쿠팡이츠는 무료 유지
외식업계·점주 "포장주문 수수료 부과는 음식값 상승 부추겨"
배달 어플리케이션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음식값 상승을 부추길 거란 우려가 나온다.
배민은 1일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를 기존 무료에서 6.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6.8%는 기존 배달 중개 수수료와 같은 요율이다.
신규 입점업체에는 이날부터 즉시 포장주문 수수료가 부과되고 기존 입점업체들에겐 내년 4월까지 유예된다. 그간 배달앱 2위 업체인 요기요만 입점업체에게 포장수수료 12.5%를 부과했는데 배민도 동참한 것이다.
반면 3위 업체인 쿠팡이츠는 포장주문 수수료 무료정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쿠팡이츠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이츠 입점 매장들은 무료 포장수수료 지원을 내년 3월 이후로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작부터 무료 포장수수료를 도입해 상생 지원을 꾸준히 해왔는데 앞으로도 일관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받는 점주들은 기존 배달 수수료에 포장주문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어려움이 커졌다.
지난해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국내 20∼59세 성인 2000명을 조사해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음식을 배달해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0.1%로 나타났다. "포장 주문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4.3%, "매장에서 취식한다"는 응답은 45.5%였다.
배달주문 대비 포장주문 비율은 약 1대 0.8이다. 이 비율을 적용하면 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로 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이전보다 약 80% 증가하는 셈이다.
외식업계는 지난 2018년 치킨 1위 업체인 교촌치킨이 배달요금(2000원)을 처음 도입하자 나머지 업체들이 따라간 것과 유사한 사례라고 보고 있다. 배민의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거란 관측이다.
김영명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 대표는 "배민 포장주문시 판매액의 6.8%를 중개수수료로 부담하게 되면 점주들이 기존 마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약 20% 가량 음식값을 올려야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배달앱들이 소비자들에겐 쿠폰을 뿌리면서 점주들에겐 수수료 부과로 음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표면적으로는 배민이 입점 업체에 포장주문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지만 결국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좀 더 저렴하게 포장주문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 다른 배달앱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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