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지방 특구,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1-07 16:55:56

기회발전특구 이어 도심융합특구 추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지역 확 바꿔
기업 이전 효과 불투명..."대도시 주변은 주목"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특구를 추진키로 하면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전국 14개 시도.[국토교통부]

 

7일 국토교통부는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을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해 판교형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울산·세종·광주·충남·충북·강원 등 6개 시·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발표한 지 하루만에 추가로 지방 발전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난 8월 지정된 8개 시도(대구·부산·전남·경북·전북·경남·대전·제주)와 함께 총 14개 지역이 지정됐다. 도심융합특구는 5개 광역시를 핵심 거점으로 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역 개발 분야로는 AI와 전기차, 배터리, 수소, 식품, 광물 등 각종 산업이 망라됐다.  

 

유사 업종의 기업들을 모아 유치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젊은 인재의 지방 안착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각종 세금 혜택을 주고, 주택 마련을 위한 기금 대출 정책까지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6776가구이며 이 중 준공 후에도 남아있는 '악성 미분양'은 1만7262가구다. 2020년 8월(1만7781가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 중 83.2%인 1만4375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2558가구)과 경기(1795가구), 경남(1706가구) 순으로 많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전날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지방 주택 매매가격이 2%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시장 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9월 이후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와 같은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롯데건설이 개발 중인 오피스텔 시공권을 포기했고, 대우건설도 지난해 2월 미분양 우려로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시공권을 반납한 바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관건은 기업이 얼마나 옮겨가느냐에 달려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지역을 확 바꿔놨다는 평가다. 인근에 조성된 평택 브레인시티와 고덕신도시에는 신축 아파트가 꾸준히 분양되며 인구가 늘어났고, 관련 기업과 대학병원이 유치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보면 평택시 고덕동 인구는 지난달 기준 5만409명으로 2021년 2만123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특구 계획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는 불투명하다.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옮겨가려면 인력 수급 등 부담스러운 점이 많고, 충분한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에 유수한 기업이 있다고 해도 젊은 층에게는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라며 "아직은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개발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은 사살이지만 일부 성공한 지역이 나올 경우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광역시나 대도시 중점으로 개발하는 산업은 그 주변 군소도시의 인재들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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