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쇄신·도약 다짐한 55주년…해법은 'AI 기술리더십'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1-01 17:13:37
변화·쇄신 의지 다지며 강한 조직 요구
"사활 건 AI 기술리더십 강화가 살 길"
삼성전자가 유례 없는 위기론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고 '철저한 미래 준비'와 '도약'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재용 회장은 불참했지만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과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 DX(디바이스경험)·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업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축하공연과 근속상 및 모범상 시상, 기념영상 시청이 이어졌고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 공동 명의의 창립기념사도 발표됐다.
한 부회장은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강건한 조직"을 만들고 "지금까지 쌓아온 저력과 힘을 모아 삼성다운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행사 분위기는 남달랐다. 숱하게 제기되는 위기론이 결코 가볍지 않아서다. 총수의 사법리스크 재개부터 노사 갈등, 반도체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를 둘러싼 안팎의 분위기는 무겁다.
위기론도 최고조다. 중간중간 해빙기가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하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는 경쟁사에게 선두를 뺏겼고 스마트폰은 AI(인공지능) 혁신 평가에도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부진의 발원지인 파운드리 사업은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설계부문을 매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졌다. 이재용 회장의 침묵 속에 회사의 미래를 염려하는 의혹이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넘어야 할 과제도 '첩첩'이다.
그럼에도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의 시계는 묵묵히 돌아갔다. 위기 속 희망을 암시하며 준법 문화와 상생경영, 경영진부터 반성하겠다는 자성 목소리도 나왔다.
위기탈출 해법은 AI를 중심에 둔 기술 리더십이다. 반도체는 HBM, 가전에서는 '모두를 위한 AI',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사양으로 AI 리더십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최고 경영진 메시지도 AI로 압축됐다. 한 부회장은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라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상화되는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까지 새롭게 접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가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사활을 걸고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전날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엔비디아)의 HBM3E 품질 테스트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연내 사업화'를 암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메모리(RAM) 등 사양 및 성능 고도화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도출됐다.
일각에서는 '파운드리가 다소 부진할 뿐 메모리는 밀리지 않는다'며 '좋은 소식을 기다려 달라'는 주문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예정대로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FE'를 출시하고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을 비롯한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세일 페스타를 시작하며 일상을 이어갔다.
갤럭시 S24 FE로 '갤럭시 AI'의 저변을 확대하고 세일페스타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AI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일 페스타에서는 11월 한 달간 총 15개 품목, 148개 모델에 대해 최대 49%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창립 기념일을 맞아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들이 동참하는 '나눔위크 캠페인'도 2주간 진행한다. 나눔위크 기간 동안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 기부 △헌혈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 봉사 △금전 및 재능 기부 약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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