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의 '100억 기부' 약속, 결국 공염불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5-03-24 17:44:12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바지"
선거당시 상공계 원로 지지받은 신뢰성 스스로 먹칠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회장이 취임 이전에 발표했던 '100억원 기부' 약속을 슬그머니 철회, 선거 과정에서 사탕발림성 허언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평소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는 초긍정 전도사를 자처해 온 양 회장은 당시 재선 도전에 나선 전임 회장과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상공계 원로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신뢰성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뉴시스]

 

양재생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100억 원 출연과 관련한 질문에 "취임 이후 부산상의에 특별회비를 납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두루뭉술하게 피해나갔다. 

 

양 회장의 특별회비가 지금까지 얼마나 납부됐는지에 대해 취재진이 부산상의에 문의했으나, 상의 홍보실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양 회장이 자신의 '100억 기부'와 관련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부산의 한 상공인이 부산상의에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공식 답변 요구에도 일체 무응답으로 일관해 왔다.   

 

양 회장은 지난해 2월 상의 회장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청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역 상공계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필요하다. 당선이 되면 사재를 털어 1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맞대결을 벌이던 장인화 현직 회장에 "상의 발전 방향과 관련한 공개토론회 개최를 갖자"며 "(곧) 기자회견을 열고 기금 운용방안을 밝히겠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양 회장의 이러한 통큰 기부 계획은 당시 상공계와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상공계 원로들이 양 회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상황에서, 연임 도전에 나섰던 장 전 회장은 '부산 상공계 화합'을 주문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은 추대를 거쳐 지난해 3월 15일 제2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양 회장은 자신의 기부에 대한 언급을 일체 회피해 왔다. 

 

특히 양 회장은 출마 당시 주력 기업 은산해운항공 이외 계열사 7곳의 회비 3400여 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회장에 출마,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회비 납부 여부에 대해서는 부산상의에서 '기업의 개별 사안으로 오픈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 상공계 인사는 "지역 경제계를 대변하는 부산상의 회장이 지키지 못할 공약을 서슴지 않고 내놓는 행태가 한심스럽다"며 "양 회장이 '100억 기부'와 함께 공약한 '3년 단임' 약속도 없었던 일로 치부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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