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분당, 급격히 식었다…집값 상승률 크게 낮아져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7-28 17:06:45
"재건축 이슈로 후끈, 대출 규제 이후 관망"
"지난달만 해도 매수자들이 깎으려고 하지도 않고 호가 그대로 사기 바빴어요. 지금은 문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공인중개사 A 씨가 28일 전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다.
서현동의 공인중개사 B 씨도 "지난 6월엔 매수 문의가 쏟아져 전화기에 불이 났는데, 한 달 만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고 말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특히 분당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6·3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던 만큼 빠지는 폭도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5%였다. 지난달 30일 1.17%에서 지난 7일 0.46%, 14일 0.40%로 쭉 내리막을 탔다. 한 달 동안 상승률 감소 폭은 0.82%포인트로 수도권에서 가장 컸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각각 0.59%포인트, 0.37%포인트, 0.32%포인트씩 축소됐다. 고공행진하던 과천시의 상승률도 0.60%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초 대선 이후 분당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타올랐다. 예년엔 한 달에 300~400건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달엔 1333건, 4배 이상 많은 거래가 성사됐다.
서현동 시범현대 전용 49㎡가 지난달 23일 11억3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거래된 지난달 8월(8억 원)보다 3억 원 이상 비싸게 팔렸다. 수내동 양지2단지청구 전용 84㎡도 지난달 18일 최고가 18억 원에 거래됐다.
이매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선도지구에 당첨된 단지들 가격이 많이 올라갔고 풍선효과로 바로 옆 지역도 많이 뛰었다"면서 "선도지구가 된 단지들 가격 호가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기대감에 지금이라도 사놓겠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뤄진 매매거래는 71건에 불과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급반전된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분당구 매매 희망 물량은 3361건이었는데 이날은 3358건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일부 하락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이매동 이매성지 전용 101.91㎡는 매매가 14억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5월(17억3000만 원)보다 약 3억 원 정도 빠졌다. 운중동 산운13단지데시앙 전용 84㎡도 최근 지난달보다 1억 원가량 빠진 12억1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워낙 불장이었던 탓에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많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나면 그 뒤에 집값이 떨어졌는지 문의 전화가 많은데 요새는 문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생기고 앞으로 추가될 정책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식으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매도인과 매수인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어서 거래가 없다. 중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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