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못 견딘 영끌족, 경매 몰려...낙찰가도 낮아져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1-07 16:46:02

지난해 경매물건 13만9869건...11년만에 최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 2년새 4배 이상 늘어
"부동산 시장 위축...경매 물건도 증가할 것"

부동산 시장 불황이 경매시장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이른바 '영끌족'이 물건을 던지고 있지만 낙찰자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7일 법원등기정보광장 임의경매개시결정등기 신청 부동산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 경매 시장에 나온 물건은 13만9869건으로 2013년(14만8701건)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2년(6만5586건)에 비해서는 2배가량 급증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지난해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267건으로 전년(1956건)보다 67%나 뛰었다. 2022년(798건)보다는 4배 이상 많아졌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석 달 이상 갚지 못 했을 때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해서 매수에 나섰던 '영끌족'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 하고 급하게 물건을 내놓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75%에서 지난해 8월 3.5%까지 높아졌다.

 

아파트나 상가·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경매 신청 건수도 지난해 5만5422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2만2984건, 2022년 2만4101건 수준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많이 내놓지만 낙찰은 쉽지 않다. 경
·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경매 낙찰률은 24.4%로 나타났다. 이전 1년간 평균은 25.5%였다. 4건 중 1건만 성사된 셈이다. 

 

낙찰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로 고점을 찍었지만 3개월째 하락 중이다. 지난달에는 91.8%까지 떨어져 지난해 6월(92.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5㎡ 경매 감정가는 18억3700만 원이었다. 네이버 부동산 시세가 20억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이상 싸게 나온 것이다. 더욱이 1차 유찰돼 입찰 최저가가 20% 떨어졌다.

 

올해 경매물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자 부담이 여전하고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 심리가 좀처럼 풀리긴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매물건도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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