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채상병' 관련 尹 의혹 모두 부인한 대통령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01 17:02:52
김태효, 채상병 사건 '尹 격노설'엔 "격노한 적 없어"
정진석 "비열한 공작…디올백, 포장 그대로 청사에"
"입닥치라" "체통같은 소리"…고성·막말 운영위 눈살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과 고위 참모들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을 들어 대여 공세를 벌였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도 추궁했다.
대통령실은 적극 반격했다. 국민의힘은 지원 사격했다. 여야 공방으로 운영위는 고성과 막말, 삿대질이 오가는 날선 공방으로 시종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김소영 의원은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에게 김 전 의장 회고록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이 사건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임광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등 공식 라인이 아닌 개인적인 라인을 통해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공식 라인을 통해 보고받았다. 위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7일 공개된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독대한 윤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내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에 윤 대통령이 격노했고 그 결과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고민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하셨는가"라고 따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이 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할 수 있겠는가'는 취지의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들은 적이 없고 주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먼저라며 방어에 주력했다. 권영진 의원은 "'공수처를 못 믿겠다, 특검으로 가자'는 것은 스스로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던 분들의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권 의원의 질의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법안은 당연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실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대해선 "불법적인 녹취와 촬영을 한 저급하고 비열한 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은 있는 포장 그대로 대통령실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선 여야가 서로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으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민주당 정을호 의원은 정 실장에게 질의를 이어가던 중 "위원장에게 조태용 안보실장의 위증에 대해 국회법에 따라 고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질의 중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문제 삼자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예의를 갖추라"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가세했고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배현진 의원님만 입을 닫으면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상황은 급속히 악화했다.
여야는 "막말하지 마라" "똑바로 해라", "우리 의원보고 입 닥치라는 거냐", "체통같은 소리를 하냐", "입 닫으라고 한 것 사과하라"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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