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스크에 발 빼는 '중학개미'…중화권 주식 보관금액 18% 감소
김명주
kmj@kpinews.kr | 2023-09-20 17:19:59
전 세계 투자자들도 탈중국 행렬…자금 회수 중
미중 갈등, 경기침체 우려 등 투자 심리 악화
"당분간 中 증시 살아나긴 쉽지 않아"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거래를 늘리고 있으나 중화권 증권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추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998억3696만 달러로 지난해 말(766억8632만 달러)보다 30% 이상 훌쩍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화권(중국·홍콩) 주식 보관액은 38억5213만 달러에서 31억4717만 달러로 18% 넘게 줄었다.
특히 최근 한 달 반만에 4억679만 달러(약 5412억) 증발했다. 지난 18일 기준 중국 주식 보관액은 11억8703만 달러로 7월 말 대비 14% 줄었다. 홍콩 주식 보관액(19억6014만 달러)도 10%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이들 국가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관액(중국 11억9230만 달러·홍콩 19억2967만 달러)은 모두 연중 최저치다. 중국은 2017년 9월 말, 홍콩은 2020년 6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에서 탈출하는 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공통된 흐름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월까지 최근 1년 반 동안 중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금이 188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250조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에만 120억 달러(약 16조)가 유출되는 등 최근 중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 초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부진한 데다 부동산 위기, 내수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초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직면 위기와 맞물리면서 중학개미(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세가 심화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 전체에서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미중 갈등 리스크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여기에 부동산 위기라는 내수 요인이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주식거래세 인하 등 경기 및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는 "당분간은 중국 증시가 살아나긴 쉽지 않다"며 "금리 인하 수준이 미미하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나오는 등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다소 소극적"이라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은 섣불리 저점 매수를 하기보다 조금 기다린 뒤 상황을 종합해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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