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도 밀키트는 '기본 2인'…청년, 불편 호소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3-12-27 16:56:43
"밀키트 주요 소비층은 주부…기본 용량 2, 3인분"
20대 직장인 A 씨는 취업 후 서울에서 2년째 혼자 살고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 업무에 치여 퇴근하고 오면 저녁을 배달시켜 먹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식비에 부담을 느껴 직접 요리해 먹기 시작했다.
'셀프 쿠킹'도 며칠 가지 못했고 A 씨는 고민에 빠졌다. 미리 사 둔 식재료를 100% 소화하지 않으면 시켜 먹을 때랑 비교해 실질적으로 식비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3의 선택'으로 밀키트를 접해 요새 자주 이용하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시중 밀키트가 거의 2인분이라는 점이다. 혼자 먹으니 매번 음식을 남기고 잔반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27일 "혼자 사는 사람에게 밀키트는 유용하다"며 "그런데 대부분의 밀키트가 2인분이 기본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 씨는 "간혹 1인분 밀키트가 있어도 종류가 적어 메뉴 선택이 한정적"이라며 보완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약 75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에 이른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2022년 34.5%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나홀로족'에 밀키트는 유용하다. 하지만 시중 대부분의 밀키트는 2, 3인분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는 여전히 밀키트 시장의 주 소비층이 주부라 그들의 수요에 맞춘 거라고 설명한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은 초기에는 특별한 날에 즐기는 양식과 스테이크 위주의 특별식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2명 이상이 함께 먹는 제품으로 시장이 형성됐다"며 "이후에는 주부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냉장 밀키트 제품이 등장해 2, 3인분 용량이 기본 용량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산지부터 집 앞까지 하루 만에 배달한다는 컬리도 비슷한 입장이다.
컬리 관계자는 "내부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컬리는 30대 후반부터 50대 이용자가 가장 많다"며 "장보기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식사하기 위해 주부들이 밀키트를 구매하는 경우 많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대형마트 주요 고객은 2인분 이상의 상품을 선호한다"며 밀키트 상품이 주로 2, 3인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인분 이상 밀키트의 수익성이 1인분보다 좋아 그쪽에 매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업체들은 고개를 젓는다.
컬리 관계자는 "소용량은 오히려 양이 적기 때문에 단가도 자연스레 낮아져 충분한 마진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1만 원 미만의 실속형 밀키트를 선보인 이마트 피코크 관계자는 "동일한 상품이라도 1인분보다 2인분의 단위가격이 낮다"고 강조했다.
밀키트업체들도 1인 가구 증가세는 인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따라 1인분용 상품도 지속 개발 중"이라며 "향후 수요가 늘수록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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