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해킹에 먹통까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자들 불안 고조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3-06 17:10:05
'해킹 의혹'과 불안감 표현하는 이용자들 다수
'슈퍼 화요일' 겹치며 정치와 연관성도 의심
페북 막히자 엑스로…머스크는 메타 저격 패러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갑작스런 접속 오류로 소셜네트워크(SNS) 이용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운영사인 메타가 장애 발생 2시간여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여진이 이어진다.
소셜미디어와 업계에 따르면 6일 새벽 메타의 '서비스 복구' 공지 이후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게시글 수정·로그인 불가와 예약 게시물의 이상 업로드 등 다양한 오류가 발견됐다.
인터넷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는 '앱과 웹 모두 페이스북 접속이 안 되고 있다', '11시간째 페이스북과 다른 플랫폼에 로그인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메타는 '기술적 오류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SNS 이용자들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혹시 내 계정도?'…이용자들, 해킹 의혹에 불안감 표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의혹은 해킹이다. 소셜미디어 뉴스피드에는 해킹 가능성을 의심하는 게시글(포스팅)과 불평을 호소하는 답글이 꼬리를 물었다. 해킹을 의미하는 '#CyberAttack'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도 올라왔다.
페이스북 이용자인 김 모씨는 "최근 몇 달간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혹시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계속 '입력한 숫자가 코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시도해주세요' 상황이 발생한다"며 "혹시 자신만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느냐"고 물었다.
게시글 밑에는 '저녁 내내 페북과 씨름했다', '짜증스럽다', '계정 관련해 메타측이 뭘 바꾸고 있는 것 같은데 공지도 없이 요란하다', '나는 지금도 정상적으로 비밀번호 변경이 안 된다', '이거 혹시….?' 라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에서는 '앱 다시 깔고 새벽내내 씨름했는데 다시 아무 일 없었다고 앱이 켜지니 화가 난다', '일찍 잠이나 잘 걸…' 등의 글도 올라왔다.
메타 측은 오류 원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메타 뉴스룸 장애 관련 공지에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팀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담겼다.
원인 설명이 공유되지 않으면서 정치와 연관성을 의심하는 추측도 나온다. 메타의 SNS가 접속 장애를 일으킨 날이 미국 대선 경선의 하이라이트인 '슈퍼 화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날엔 미 전역 총 17곳에서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다.
'왜 슈퍼 화요일에 접속 장애?'…정치 연관 의혹까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메타의 서비스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 오류가 자칫 화요일 투표를 방해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바이든 행정부가 우려해서다.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도 '슈퍼 화요일에 페이스북 다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페이스북이 지난달 AI(인공지능)가 생성하는 '딥페이크'를 단속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거론했다. 딥페이크는 주요 인물의 외모와 음성, 행동을 변경하거나 위조하는 기술로 가짜뉴스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정황상 메타가 AI의 부정적 활동을 막고자 어떤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사이트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도 가동 중단 사태를 겪었다. 2021년에는 6시간, 2019년에는 거의 24시간 동안 서비스가 멈췄다.
잦은 해킹 위협과 서비스 중단으로 페이스북 가입자 이탈이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해킹이 발생하면 사용자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 소소한 개인정보들까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용자들은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기도 한다.
이번 장애 때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엑스(X, 옛 트위터)로 몰려갔다. 엑스 대주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메타 SNS의 불통 사태를 저격하며 자신의 계정에 패러디 게시물도 올렸다.
그는 장애 상황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지금 메타에서 서버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글과 서비스 정상화 후에는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 서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글로 메타를 공격했다.
머스크가 올린 이미지는 '메타와 달리 엑스는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암시하듯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레드가 엑스에 경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활동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해킹 위협을 직접 겪고 나니 사진이나 게시물 올리기가 망설여진다"며 "당분간 접속을 자제하거나 그냥 사이트를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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