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 장기화...돌파구 찾기 어려운 건자재업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1-22 17:00:33

레미콘 단가 6차 조정 협의 또 불발

건설 자재 업계의 위기가 진행형이다. 신규 공사 현장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레미콘 단가 협상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트레일러 차량과 믹서 트럭들이 강원도 한 공장에서 시멘트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업계의 '올해 레미콘 협정단가 6차 협상'은 또 다시 결렬됐다. 다음 협상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서로의 눈높이를 다소 좁히는데 그쳤다. 레미콘 업계는 인상 폭을 당초 3000원에서 2200원으로 내리기로 했고, 5500원 인하를 주장해오던 건자회는 4500원까지 낮췄다. 현재 레미콘 단가는 수도권 기준 1㎥(루베)당 9만3700원이다. 여전히 간극은 크다. 

 

건자회는 유연탄 가격 인하로 시멘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으니 레미콘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 의존도가 가장 높은 호주 뉴캐슬산 유연탄 가격은 2022년 9월 1t당 452.81달러에서 이달 11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레미콘 업계는 아직 시멘트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운송비 인상과 전기 요금, 인건비 등 상승으로 레미콘 가격은 오히려 인상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신규 현장이 대폭 줄어들고 수요가 끊겨 단가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위태로운 건설사가 많은 것 같다"며 "조달 물량이 없어서 대부분 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레미콘 전국 출하량은 1억3583만㎥으로 전년(1억4134만㎥) 대비 3.9%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보다 20%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멘트 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해 내수 출하량을 4359만톤으로 집계했다. 전년(5024년만톤)보다 1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4000만톤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착공 물량은 지난 2021년 58만3000가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22년 38만3000가구, 2023년 24만2000가구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21만8000가구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탄핵 정국 때문에 건설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레미콘은 선주문에 의해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배송이 되고 타설이 되는 제품이라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건설 자재이기 때문에 건설 현장이나 건축 허가 같은 선행 지표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가 불투명한 상태라서 전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