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동 화약고…이스라엘 가자에 지상전 확전 위기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22 16:49:32

국제사회 긴장 고조… '신중동전쟁' 우려 제기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잰걸음
미국, 중동에 사드 배치하며 병력 증파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는 하루만에 닫혀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전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신(新)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정세도 격랑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고 있고 미국은 중동 지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를 시작하며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1일(현지시각) "군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부터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전날 밤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에 가자지구를 안쪽에서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지상전 투입을 시사했다.

 

▲ 이스라엘 군인들이 1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접경 지역 집결지를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말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군은 현재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다마스쿠스·알레포 국제공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 공습으로 인명 피해는 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관계자 여러 명이 사망했다. 다마스쿠스 공항에서는 민간인 근로자들이 사망·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의 공항 공습이 있었다. 당시 알레포 공항 공습으로 5명이 다치고 공항 운영이 중단됐었다.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이 지난 13일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국방부에 도착해 요아브 갈란드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개입에 대비, 중동 지역에 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세한 논의를 거쳐 지역 내 국방부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중동에 1개 사드 포대와 패트리어트 대대들의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 비상 대비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기' 상태의 병력도 늘렸다.

 

아울러 동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 전단에 또 다른 핵추진 항공모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전단을 이스라엘 부근에 배치한다는 결정을 재차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들 조치는 지역의 억제 노력을 강화하고 역내 미군에 대한 보호와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2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국경 지역인 라파에서 구호품을 실은 팔레스타인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AP/뉴시스]

 

지상전 확전 위기 속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 목적으로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는 하루 만에 닫혔다. 라파 국경 검문소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통로 중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지점이다.

 

반입된 구호품들은 연료를 제외한 물과 식량, 의약품 등이다. 트럭 20대 분량이 가자지구로 유입됐는데 이는 가자주민에게 필요한 물량에 크게 못 미친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집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문소가 다시 열려 가자지구로 2차 구호품 트럭이 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언급하며 "2차 반입 물량은 1차분보다 더 많은 트럭 20∼30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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