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우순경 사건' 4·26위령제 이후 더 뜨거워진 추모 분위기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4-05-24 17:18:51
찔레꽃 부른 소리꾼 장사익 "꽃 진 자리에 다시 새로운 열매 맺어"
주말마다 평균 100여명 추모…유족, 감사의 뜻으로 고향사랑기부
경남 의령군의 '우순경 사건'이 발생한 지 42년 만에 첫 위령제가 지난달 말에 열린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달 26일 '4·26 추모공원'에서 오태완 군수와 유족, 지역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를 처음 개최했다.
24일로 한 달을 맞은 '의령 4·26 위령제'는 42년 동안 숨죽여 왔던 유족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듯 수 많은 뒷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의령군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4·26 추모공원'의 건립 추진에 방송계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의령 4·26 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면서 위령제 개최와 추모공원 조성이 급물살을 탔는데 그보다 앞서 2021년 11월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에서 우범곤 의령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것이 여론을 크게 움직였다.
당시 방송을 보고 의령군청 누리집 게시판에는 문의 글과 함께 위령탑을 짓고 위령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의령군은 전했다.
SBS 꼬꼬무 임동순 작가는 의령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우선 위령제 개최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유족들이 열망한 추모의 공간이 마련됐는데 방송이 조금이라도 역할을 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령제에 참석해 노래로 유족을 위로한 소리꾼 장사익은 "죄 없는 민간인이 희생된 참사다. 애환과 절절한 그리움이 이곳 의령에 있다. 늦었지만 원통한 마음을 풀 장소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사익은 위령제 때 노래 '찔레꽃' 선곡 이유에 대해 "찔레꽃이 진 자리에는 새롭게 붉은 열매가 열린다. 이제 유족들이 아픈 봄날을 떠나보내고 희망의 계절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추모공원이 최종 완성되지 않았지만, 주말이면 평균 100여 명이 위령탑을 방문하고 있다. 의령의 아픈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라는 추모공원 건립 취지에 맞게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경찰관이 이곳을 찾아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찰에 의한 범죄였고, 당시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로 피해가 커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왔다"며 "희생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지난 14일에는 4·26 사건 유가족 중 한 명이 의령군청을 찾아 5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며 이번 위령제 개최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오태완 군수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 다들 '잘했다' '고생했다' '더 잘 준비하라' 등의 응원과 격려가 많다"며 "국민 여러분의 진심 어린 위로 말씀에 감사드린다. 의령군은 유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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