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새해도 구조조정 가속화…"불경기에 인건비 줄이기"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1-26 16:43:34

빙그레,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시행
지난해 롯데칠성·롯데웰푸드도 희망퇴직
홈플러스, 41개 적자 점포 영업 종료 방침

유통·식품업계의 인력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내수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희망퇴직과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이 새해에도 진행형이다. 

 

▲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의 모습. [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팀장급은 월 급여 15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 위로금에 1년간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 포함 조건이다. 팀원 급은 위로금으로 월 급여 12개월 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이번 희망퇴직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이 아닌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후 공동 마케팅 등으로 효율화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빙그레는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한 원부자재값 가격과 인건비 부담, 소비 위축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빙그레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2억 원으로 24.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도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롯데칠성음료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롯데웰푸드도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0%대다. 5% 안팎인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력이 줄어들면 그만큼 실적 개선 효과도 커진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경영환경에서 인건비를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희망퇴직"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 상황에선 더 자주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경우 매각을 위한 점포 폐점이 진행되고 있다. 잠실점과 인천숭의점 폐점이 확정됐고, 이달 말엔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 5개 지점이 영업 종료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6년간 41개 적자 점포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인력 재배치와 정년퇴직, 자발적 퇴사 등을 통한 인력 효율화도 함께 진행한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축소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감과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대형마트 점포를 신선식품 중심으로 재단장하고, 지난해 8월 론칭한 PL(자체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는 점차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은 금지돼 있어 퀵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국내 대형마트 점포는 인구수 대비 과잉 입점해 있었다"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각종 규제를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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