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172억 떼먹은 17명…정부 '악성임대인' 실명 공개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2-27 16:12:15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 시행 후 첫 공개…"내년까지 450명 공개"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상습적으로 반환하지 않은 '악성임대인(상습 채무불이행자)'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지난 9월 이른바 '악성임대인 공개법'으로 불리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이 시행됐고, 이후 심의위원회와 당사자 소명기간 등을 거쳐 첫 공개가 결정됐다.
공개 기준은 과거 3년간 2회(법 시행 이후 1건 이상 포함) 이상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았고, 돌려주지 않은 채무액이 총 2억 원을 넘는 임대인이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총 17명의 악성임대인의 성명, 나이, 주소, 채무액 등이 적혀 있다.
17명의 임대인이 반환하지 않은 전세보증금 총액은 172억 원이다. 한 사람당 평균 10억1000만 원씩 세입자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떼어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환채무액이 가장 큰 악성임대인은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문지우(42) 씨로 총 65억6600만 원에 달하는 임차보증금을 지난 5월부터 돌려주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강성철(71) 씨와 김연희(50) 씨가 각각 21억6400만 원, 15억1300만 원씩 임차인들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았다.
악성임대인의 거주지역을 보면 경기도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6건, 인천이 2건이다. 금액에 따라서는 보면 서울 98억 원, 경기 69억 원, 인천 5억 원 순이다.
국토부는 법률 개정 이전의 일에는 소급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개된 이름이 그리 많진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심의위를 수시로 열어 내년 3월까지 90명, 내년 말까지는 450명 수준의 악성임대인을 추가로 공개하는 등 공개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현환 국토부 주택도시실장은 "세입자들이 안심전세 앱, 국토부 또는 HUG 누리집을 통해 악성임대인 명단을 확인해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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