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사용 늘어도 카드사는 울상…카드론 타격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10-14 16:27:41
저렴한 정책 대출 몰린 영향 커보여
소비 회복세에도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수요가 정책자금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 카드 승인금액은 21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03조6000억 원) 대비 5.8% 증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오랜만에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 덕택이다.
반면 카드론 잔액 규모는 3개월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6월 39조3711억 원 △7월 39조3417억 원 △8월 39조3113억 원으로 매달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별 카드론 자산 비중은 △우리카드 33.7% △현대카드 25.8% △KB국민카드 24.3%다. 대출 축소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카드 사용이 늘어도 카드사들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올들어 눈에 띄는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의 합산 순이익은 1조2251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1조4990억 원)보다 18.3% 급감했다.
카드론에 비해 저렴한 금리의 정책 상품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자영업자 전용 마이너스통장 형태의 '안심통장 2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이 사업은 예산 소진으로 오는 15일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안심통장 1호'와 합산해 총 4만 명에게 4000억 원을 공급했다. 해당 통장은 연 4%대 금리로, 일반 카드론보다 5~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신용점수 839점 이하 중·저신용자로, 카드론 주요 이용자층과 겹친다.
부실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카드업계로는 골칫거리다.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의 대손상각비가 일제히 늘어난 것이다. 대손상각비는 카드사가 대출 자산 중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금액을 손실로 처리한 비용이다.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7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상반기 대손상각비 합계는 2조402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중심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익 구조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용 효율화와 다양한 수수료 기반 서비스 확대 등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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