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빨라진 재계 인사…발원지는 젊은 오너들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2-08 17:02:24

그룹 인사…키워드는 '세대교체'·'오너 부상'
오너 일가, 그룹 경영 최전선으로…승계도 화두
3세와 4세까지 내려간 오너 경영, 세대교체 주도
50대 사장·40대 임원…올드보이들은 용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 상황에서 재계가 뽑아든 칼은 가차 없는 '세대교체'였다. 혁신 기치에 맞춰 50대 사장과 40대 임원이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오너일가들의 경영 부상도 두드러졌다. '승계'까지 화두로 제기됐다. 오너일가를 포함한 발탁 인사는 주도 세력이었던 올드보이들의 후퇴도 가속화했다.
 

▲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각사 제공]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와 SK, 현대, 롯데, 한화, GS, LS, 코오롱 등 주요 그룹들은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쳤다. 지난달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 대표를 교체한 현대차그룹과 CJ는 이달 중순을 전후해 임원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젊어진 오너들, 보폭 확대하며 세대교체 가속화

 

세대교체의 발원지는 젊은 오너들이다. 이들은 젊은피로 진용을 구성했고 오너일가들은 최연소 파격 승진을 기록하며 경영 전면으로 부상했다.

LG그룹에서는 구광모 체제 구축이 화제가 됐다. 1978년생인 구 회장은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부회장단을 꾸렸다.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LG에서는 구본무 선대회장 사람으로 분류됐던 6인의 부회장(권영수·박진수·조성진·차석용·한상범·하현회)이 모두 물러났다.


범 현대가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21년 10월 사장 자리에 오른 지 약 2년1개월 만이다.

 

1982년생인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글로벌 무대로도 보폭을 넓힌다. 국내외로 동선이 커지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사촌경영과 승계도 화두로 제기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크버리 부회장이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되며 사촌경영에 힘을 실었다.

1964년생인 최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들의 업무 조정과 사장단의 역할 분담을 주도하며 SK그룹 내부 살림을 책임질 전망이다. 적어도 2년 임기 동안은 최 부회장 중심으로 SK그룹의 '사촌경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 회장의 외아들인 신유열 전무. [각사 제공]

 

롯데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외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승계에 성큼 다가섰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으며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로 만 37세다.

3세와 4세까지 내려간 오너 경영

 

GS그룹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카들인 젊은 장남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주도한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44) 사장은 GS건설 대표를,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맏아들인 허철홍(44) 부사장은 GS엠비즈 대표를 맡았다. 승진한 GS칼텍스 허주홍 전무와 GS리테일 허치홍 전무는 1983년생으로 올해 40세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 [각사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올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더불어 김동선 부사장의 3세 경영 체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사장도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을 꿰차며 경영 최전선에 섰다.

SK그룹 인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 윤정 씨가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올라섰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SK그룹내 최연소 임원으로 본격 경영 수업을 받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부상은 예고된 일"이라며 "젊은 오너 중심으로 경영진의 세대교체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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