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도…F&F 김창수·영원무역 성래은 보수↑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3-24 16:48:45

영원무역그룹 성래은 부회장 지난해 보수 126억
F&F 김창수 회장, 영업이익 감소에도 보수 증가

패션업계가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나 F&F와 영원무역 등 일부 실적 악화 기업들의 오너 일가 보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책정의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왼쪽 사진)과 김창수 F&F 대표이사.[각 사 제공]

 

24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섬유·패션업체는 영원무역, 영원무역홀딩스, 휠라홀딩스, 효성티앤씨, F&F 5곳이다. 이 중 3곳의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쳤지만 대주주 보수는 증가했다.

F&F의 지난해 매출은 1조8960억 원, 영업이익은 45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18.3% 감소했다. 그럼에도 김창수 F&F 대표는 지난해 보수 23억1135만 원을 받아 전년 6%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F&F의 최대주주는 33.98%를 가진 F&F홀딩스인데 김 대표는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일가와 계열사는 F&F홀딩스 지분 91.71%를 갖고 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도 지난해 저조한 영업실적에도 성기학 회장과 차녀 성래은 부회장 보수 총액이 급격히 늘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4조3060억 원, 영업이익 51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6%, 40.7% 감소한 수치다.

성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에서 지난해 63억25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은 와이엠에스에이 29%, 성 회장 16.7%, 성 부회장 0.03%를 갖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성 부회장이 50.1%, 성 회장이 49.90%를 소유한 가족기업이다.

또 영원무역은 지난해 성 부회장에 62억7500만 원, 성 회장에 27억2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전년에 성 부회장 41억700만 원, 성 회장 19억85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크게 늘었다. .

영원무역의 지난해 매출은 3조5178억 원, 영업이익은 3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50.4% 감소했다. 성 회장과 성 부회장의 보수총액은 2023년 60억9200만 원에서 90억 원으로 47.7% 증가했다. 영원무역은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 50.5%를 소유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도 대주주 일가 보수가 늘었지만 실적도 향상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윤윤수 회장이 39억9100만 원, 장남인 윤근창 대표가 17억9200만 원을 받았다. 윤 회장은 전년에 33억6300만 원, 윤근창 대표는 11억8600만 원을 받은 바 있다. 

휠라홀딩스 매출은 지난해 4조2687억 원, 영업이익 36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5%, 18.9% 증가했다. 

유통업 전반으로 넓혀보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삭감하는 경우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상여·성과급을 자진삭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 원, 상여·성과급 16억2700만 원 등 모두 36억9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상여·성과급은 9000만 원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209억 원을 기록해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0억 원 늘어난 흑자를 보였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ESG 경영 측면에서 보수 책정 기준과 한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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