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與 입당 가능성에 "배제 안 해"…비명계 '집단 탈당'하나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15 16:48:20

李 "민주 개과천선 가능성 1%도 없어"…탈당 굳힌 듯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원칙과 상식' 출범 준비
세력화 비명계, 탈당 일축…공천 불이익시 결단 가능성
친명 정성호 "탈당 명분쌓기…대표, 안동에 가두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5일 탈당 후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5선(대전 유성을)의 이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계 중진으로 꼽힌다.

 

다른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원칙과 상식'(가칭) 출범을 예고하며 세력화에 나섰다. 이들은 탈당에 선을 그었지만 총선 공천 불이익이 우려되면 집단 탈당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인 이상민(왼쪽부터), 이원욱 의원과 친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 [뉴시스]

 

이상민 의원 행보는 비명계 진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가 이날 여당행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을 떠난다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서부터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전부 다 열어놓은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예.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씨를 뿌리고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어떤 개과천선을 할 가능성이나 결함,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1%도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당내에서 '바꿔야 한다'는 노력이 내부 총질 또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을 때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거취 결정 시점에 대해 "시간이 자꾸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소위 공천을 흥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고 역이용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칙과 상식'은 탈당설을 일축하며 일단 혁신과 쇄신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비명계는 그간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로 인한 혐오 정치와 당의 도덕 불감증 등을 문제 삼아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현재로선 당을 좀 개선해 보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해 보자고 하는 데에 목표가 잡혀 있다"며 "지금은 (탈당 혹은 신당 창당) 논의를 해 본 적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지금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을 지켜도 아주 공통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당초 '원칙과 상식'에 합류하기로 했다가 방법론에 이견이 있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탈당 등에 대한 의견차로 보인다. 이상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다른 의원들은 당을 바로잡는데 전력을 다해야 될 때이며, 아직 당을 나갈 때는 아니다라는 약간의 입장 차이가 좀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비명계 집단이 아닌 이상민 독자 탈당설에 무게가 실린다. 제3지대 합류나 여당행도 이 의원 선에서 그칠 수 있다.

 

관건은 공천이다. 12월 중하순 이후 '공천 학살'이 가시화하면 비명계가 집단 행동을 결행할 수 있다. 비명계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을 '친명기획단'으로 규정하며 거부감을 표한 바 있다.


이원욱 의원은 "12월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도입할 땐 또 다른 논의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가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것도 비명계 불이익 차단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이 최적격"이라며 "이 대표와 이 대표 측근들이 먼저 선택해 준다면 3선인 저도 언제든지 당이 가라는 데 가겠다"고 제안했다.

 

친명계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을 시사하고 이 대표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날을 세웠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그냥 탈당하려고 하니까 좀 면이 안 서니까 '나 그냥 쫓아내 달라' 아니면 탈당하려고 하는 그런 명분 쌓기가 아닌가, 이런 의심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결국은 공천권 내놔라, 포기해라, 또는 당 지도부의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지도부 폄하성 발언만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원욱 의원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당무를 책임져야 할 당대표와 3선 중진이 함께 험지 출마한다는 것은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얘기"라며 "당대표를 그냥 안동에 가둬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재산 1만원 가진 사람이 재산 1억원 갖고 있는 사람하고 ‘우리 재산 다 걸고서 단판 승부 해보자’, ‘내기 한번 하자’는 이야기 아니냐”고도 비꼬았다.

 

안민석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상대가 받지 못할 요구를 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떤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거들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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