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확 오른다?…"AI 결합 요금제 나올 것"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10-22 16:45:51
하나증권 "더 많은 서비스로 요금 올릴 것"
양자암호통신도 요금제 '업셀링' 명분될 듯
이훈기 "담합으로 높은 요금"…배경훈 "4사업자 진입토록"
통신업계가 AI와 결합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세대(5G) 가입자 포화 상태에서 새로운 명분을 내걸고 요금 인상에 나서 성장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선 통신업계 카르텔(담합) 때문에 높은 수준의 요금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정부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제4이동통신사업자 도입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000억 원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급감하는 것이다. 해킹 사태 여파가 직격탄이지만 근본적인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동전화 매출액이 정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5G 가입자 포화로 인한 순증 가입자수 둔화 현상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 현상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익이 줄면 비용 절감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이미 마케팅 비용을 낮췄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대적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결국 서비스 매출액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통신사 이익 성장을 위해선 요금제 업셀링(상향)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 출시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더 많은 데이터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대신 요금을 올리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금 인상을 위한 핵심적 수단이 AI라는 것이다. 마침 정부가 AI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 환경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 주파수 경매와 투자를 통해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AI 서비스를 요금제에 투입하는 병행 전략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을 위해 통신사들은 AI와 (고도화한) 5G 어드밴스드(Advanced)를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김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서서히 AI를 IoT(사물인터넷), 5G Advanced와 연계해 서비스하는 방식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며 AI로 인한 트래픽 증가가 5G 어드밴스드와 6G 조기 도입을 촉진시키는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궁극의 보안으로 불리는 양자암호통신도 요금제 개편과 결합될 가능성이 높다.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에서의 자율주행, 원격의료, 생산 자동화 등에서는 보안이 곧 생명이나 재산과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결합 요금제 형태라기보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기본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신규 주파수 투자와 AI, 양자암호통신을 장착한 5G와 6G는 현재보다 비싼 요금을 징수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요금제 업셀링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치권 등에선 통신업계 성장이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기존 요금체계 자체가 과도한 수준이란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1인당 평균 월 통신비는 2017년 4만6261원에서 이듬해 5만 원대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5만6279원에 달했다. 역대 정권이 빼놓지 않고 통신비 인하를 추진한 것이 무색하게도 오히려 10년간 20%가량 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과기위 국정감사에서 "우리는 5G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4G와 5G를 혼용하는 방식인 반면 일본의 라쿠텐모바일은 5G를 제대로 하면서 월 3만 원 수준으로 제공한다"며 "우리 통신사들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카르텔을 형성해 안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져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5G를 통해 통신요금을 줄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요금 인하가 어렵다면 제4이동통신사업자가 나오도록 해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공감을 표하면서 "그동안 정부가 해온대로 주파수 대역을 정하고 주도하기 보다는 역량 있는 사업자가 나온다면 대역을 알아서 정해 도전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