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보다 한동훈 중심으로 與 재편…"쿠데타" "순치" 평가는 갈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4-01-26 17:17:38
한국갤럽…"韓 잘한다 52%… 2012년 박근혜 비대위 수준"
尹멘토 신평 "尹지지자, 韓으로 옮겨가…궁정쿠데타 진행"
이준석 "한동훈·김경율 차별화 행보, 삼일천하로 끝나"
국민의힘은 26일 국방·안보와 방송 분야 인재 6명을 영입했다.
국방·외교 분야 인재는 창군 이래 여군으로서 처음 소장에 진급한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사령관을 비롯해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이상철 전 군사안보지원부 사령관, 윤학수 전 국방정보본부 본부장이다.
방송 분야 인재는 신동욱 전 기자와 진양혜 전 아나운서다. 인재영입위는 "대부분 출마를 할 예정이고 일부 인재는 당 정책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후 정치개혁 아젠다를 잇달아 내놓고 인재영입을 가속화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문제로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하는 위기를 넘긴 것이 분위기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던 국민의힘이 자신감을 찾고 정국 대응의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집권당이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한 위원장이 4·10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데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 직무 수행에 대한 국민 지지는 높다. 윤 대통령보다 많이 앞선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지지율)는 52%로 과반에 달했다. 부정 평가는 40%였다.
이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준석(2021년 8월), 김기현(2023년 6월·11월) 전 대표의 긍정 평가는 각각 37%, 20%대 후반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한 위원장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대표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긍정 평가는 52%였다.
한국갤럽은 "중도층과 무당층의 약 70%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부정이 각각 40% 내외로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3%였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부정 평가가 5%포인트(p) 뛰었다. 긍정 평가는 1%p 내렸다. 그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상위권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반등하질 못하고 있다. 갤럽조사 결과처럼 30%대 초반 지지율은 여당 총선에 대형 악재가 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50% 안팎을 차지하며 '정권 안정론'을 줄곧 앞서는데는 윤 대통령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가 60%를 넘는 상황에선 '정권 안정론'에 대한 국민 지지가 올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 지지율로만 보면 총선 출마자 누가 대통령을 앞세워 선거를 치르고 싶겠냐"며 "정치인에겐 국회 입성이 지상 목표고 이를 위해 필요한 사람이 일순위"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 최근 행보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 기반, 열성적인 활동가들이 한 위원장 측으로 대부분 옮겨간 것이 거의 명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 변호사는 "똑같은 권력 기반 안에서 어떤 한 권력자를 다른 권력자가 교체하는 것을 궁정 쿠데타라고 할 수 있다"며 "(쿠데타가) 아직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상당 부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던 여성 조직들이 거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쪽으로 옮겨갔다"며 "이런 것을 전국적으로 조직하는 세력이(있고) 전문가의 지도 하에 조직화가 이뤄져 왔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회 인근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한 갈등) 봉합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속에서 순치된 결과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 화재 현장에서의 봉합 행보 이후에 김경율 회계사라든지 아니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가지 활발한 지적을 하던 분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면서다.
이 대표는 "아마 그 순치된 결과가 맞다면 소위 말하는 김경율 회계사를 통한, 그리고 한 위원장이 그에 동조하면서 있었던 차별화 행보라는 것은 삼일천하에 끝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 중심의 국민의힘 재편 여부는 공천 국면에서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당을 이끄는 것은 저"라고 공천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의 최대 주주인 친윤계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우선 공천 관리를 담당하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윤 대통령 사람으로 평가된다. 공천 다툼이 진검 승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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