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현대 '총력전' 한남4구역...주사위는 던져졌다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1-14 16:40:18

건설사 홍보관 14일 종료...18일 시공사 선정
'양강' 자존심 대결...서울대 선후배 대표 간 경쟁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과열 양상을 보이자 건설사들의 홍보관 운영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조기 중단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양강'이 총력전을 펼쳐왔는데, 이제 조합원들의 선택만 남았다. 

 

▲삼성물산(왼쪽 사진)과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홍보관 모습.[각사 제공]

 

14일 한남4구역 조합 측에 따르면 당초 시공사 선정일로 알려진 오는 18일까지 건설사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조기 종료키로 결정했다. 

 

양 건설사 홍보 인력이 철수하고 현장 홍보는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개별적 접촉도 금지돼 사실상 건설사들의 홍보 활동은 마무리된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홍보관 철수 이후 개별 접촉이나 홍보는 불가하다"며 "앞으로 조합원들이 판단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남은 기간동안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18일에 있는 총회를 준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 홍보전은 어느 곳보다 치열했다. 용산구는 건설사 홍보관을 1개로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었지만 조합 측은 개별 홍보관 운영을 강행했다. 두 회사가 입찰참여 희망을 보일 때부터 조합원들의 의견이 팽팽해 최대한 유리한 선택지를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17년 만에 성사된 업계 1위와 2위의 맞대결로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고, 각 건설사 대표들의 자존심 대결로도 비쳐졌다. 대표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지난해 11월 현장을 방문해 담당 직원들을 격려하고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같은 달 신임 대표로 내정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을 찾았다. 지난달 5일 열린 2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믿고 맡겨주시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며 "사업이 먼저 진행됐다고 부러워하셨던 구역들이 이제는 한남4구역을 가장 부러워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에게 한남4구역은 첫 시험대이며 시공권을 따낼 경우 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을 5년 동안 이끌어온 오 대표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승부다. 1962년생인 오 대표는 이 대표(1970년생)와 서울대 건축공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한강 건너편인 압구정도 강남권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 조합원들이 한남4구역 수주전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전초전' 성격도 띄고 있다. 

 

그동안 세 차례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측은 상대방 공약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퍼붓고,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 싸움으로도 번지기도 했다.

 

양사 모두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설계나 한강 조망권 확보는 기본이다.

 

삼성물산은 '분담금 납부 유예' 카드를 꺼내 조합원들의 금융 부담을 줄이면서 2억5000만 원 정도의 이익도 보장했다. 현대건설 역시 조합원당 1억9000만 원 이익을 보장하겠다면서 책임준공, 사업비 대출금리 등 조합원 권리와 이익 보장을 위한 5대 확약서를 제출했다.

 

또 삼성물산은 강남 유명 병원과 대치동 학원을 유치하겠다며 학부모 표심을 공략했고, 현대건설은 3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릿지와 테마형 공간, 특히 '스카이 인피니티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맞은 편 한강 라인 시세를 주도하는 '래미안 원베일리' 시공 이력을 강조하는 한편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가 강남권 주요 지역의 '대장' 단지로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남4구역 조합은 오는 18일 오후 1시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마지막 4차 합동홍보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후 3시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4차 합동홍보설명회는 새로 추가된 일정이다. 두 회사의 경합이 끝까지 치열하게 흐르고 있고, 조합원들 분위기도 여전히 팽팽하다는 방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관은 조합과 양 시공사 면담을 진행해서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면서 "남은 기간 상호 비방이나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양사가 합의를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에서 절차대로 진행을 하도록 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에 따라 상황을 검토하고 의견을 줄 것"이라며 "별다른 위법 행위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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