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 IPO 앞두고 '진퇴양난'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9-25 17:36:28

연돈볼카츠 점주들 '백종원 방지법' 요구
공정위, 더본코리아 본사 이틀간 현장조사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이른바 '백종원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본사 현장조사에 나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제공]

 

공정위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가맹점 매출 관련 허위 과장광고 의혹 자료 확보를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더본코리아가 계약 당시 제시한 매출과 수익률이 과장된 정보라며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6월 18일 서울 강남구 연돈볼카츠 가맹 본사 앞에서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윤기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가맹본부가 월 평균 3000만 원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지만 실제 매출은 1500만 원, 수익률은 7∼8%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 원 정도만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코스피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하며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다음달 15~2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4, 25일 일반청약을 실시, 11월 상장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20여 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388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F&B(식음료) 업계 상장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상장을 시도했다가 철회한 뒤 올해 다시 나선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으로 총 300만 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만3000~2만8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금액은 690억~840억 원이다.

하지만 연돈볼카츠 점주들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연돈볼카츠 가맹점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일명 '백종원 방지법'을 만들어달라고 국회 간담회에서 요구했다.

연돈볼카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맹본부가 예상 매출액만으로 가맹점 모집 광고를 하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가맹본부가 매출만으로 가맹점 모집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예상매출액 산정서에 구체적 설명의무 부과, 허위·과장정보 제공시 10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 등이 골자다. 

김재희 변호사(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는 "'백종원 방지법'은 그동안 요식 행위에 불과했던 예상매출액 산정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의무를 본사에 부과하고 허위·과장 정보 제공에 대한 손해배상을 통해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공정위 현장조사 결과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가맹점 매출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랜차이즈 128개 가맹본부의 가맹점 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결과다. 

커피·음료, 치킨, 피자 등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0년 9만1239개에서 지난해 10만1792개로 11.6% 늘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8728만 원에서 3억871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52조9683억 원에서 70조291억 원으로 32.2% 늘었다. 본사 매출 증가율이 가맹점 평균 매출 증가율의 4배 이상이었다. 본사 영업이익도 1조1117억 원에서 1조9763억 원으로 77.8% 급증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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