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일주일새 3차례 투자주의종목 지정…주가 7% 급락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6-04 17:18:38

삼양식품 주가, 연초대비 150% 이상 상승
거래소,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공시
전문가들 "투자자 입장에선 유의해야"

삼양식품 주가가 올들어 150% 넘게 상승하다가 4일 7% 넘게 급락했다. 

 

최근 1주일새 거래소로부터 3차례나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삼양식품 본사 전경.[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이날 54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일 대비 7.16% 떨어졌다. 장초부터 쭈욱 내림세를 그렸다. 

 

한국거래소로부터 5월 29일, 30일, 전날 세 차례에 걸쳐 투자주의종목이라고 지정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 차례 모두 15일간 상승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거래소는 투자주의종목 지정 이유에 대해 2가지 지정요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정요건은 △당일의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 △(당일의)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이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매매거래정지' 순으로 시장경보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당장 제한은 없지만 투자위험종목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투자위험종목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때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또 신용융자 매수 금지 등 제한조건이 발동된다. 따라서 투자주의종목으로만 지정돼도 투자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삼양식품 주가는 올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다.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전세계적 인기를 얻어 수출 실적이 껑충 뛴 덕이다. 

 

올 초 삼양식품 주가는 21만6000원에서 시작해 54만5000원(6월 4일 종가)으로 5개월새 152%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7일 상한가(46만6500원)를 기록하는 등 5월 한 달 동안 주가가 80%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1주일새 3차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뒤 주가가 푹 꺾였다.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의 연이은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지정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 종목이 1주일새 3차례나 같은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굉장히 특이한 경우"라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가 대량 매집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래소가 삼양식품에 대해 잇따라 투자주의종목에 지정한 것은 투자자들이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며 "금융 당국은 비정상적인 주가 변동이 발생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거래가 발생할때마다 주주 명부를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는 없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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