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과 14일 저녁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전통음악과 무용, 미디어아트, 연극, 연희, 의상, 사진 등 동시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창작을 선보이는 '남산컨템포러리-전통, 길을 묻다'가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 ▲ 뿌리의 주파수 포스터. [남산국악당 제공] 그 부활의 첫 무대는 'Roots Hz 뿌리의 주파수'(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서령)가 장식한다. 이작품은 2015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여향'의 공연 무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안무가 차진엽,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소리꾼 권송희 세 예술가가 '지금의 전통'을 다시 묻는 작업이다.
'Roots Hz'에서 전통은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몸과 소리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리와 함께 진동하는 '살아있는 관계'다. 이 공연은 과거를 현재로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를 사용(use)하는 상태다. 소리와 몸은 시간의 층위를 넘나들며, 뿌리가 아래로만 뻗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리좀(rhizome)의 이미지로 확장된다.
'Roots Hz'에서 'Roots(뿌리)'는 수직적 혈통이 아니라, 가로로 퍼지며 서로 얽히고 진동하는 관계의 지도다. 'Hz(헤르츠)'는 주파수의 단위를 넘어 전통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의 태도이자 공명의 리듬을 상징한다.
'Roots Hz'는 그 진동 속에서 전통이 다시 살아나는 현장을 만들어낸다. 세 아티스트는 각자의 매체—몸, 악기, 소리—를 넘어 '전통의 사용'에 대한 대화(Dialogue)를 펼쳐낸다. 'Roots Hz'는 차진엽 안무가가 제안한 '다이얼로그 퍼포먼스'를 형식적 축으로 삼는다.
안무가 차진엽은 질문하는 움직임으로 매개자 역할을 하며, 거문고 심은용과 소리꾼 권송희가 각자의 매체로 깊이 있는 해체와 확장적 응답을 수행한다. 이들은 '전통의 사용'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고도화된 3각 대화를 펼쳐낸다.
| | ▲ 출연진 단체컷. [남산국악당 제공] 차진엽은 전통의 계급적 위계를 해체하는 '신체의 민주성'에 주목하여 몸을 관계의 매개로 삼아 서로 다른 리듬이 공명하는 장을 만든다. 심은용은 여백과 여음을 통해 '소리 이후의 울림'을 탐색하며, 전통의 울림을 내면의 성찰로 확장하는 음악적 시도를 펼친다.
권송희와 게스트 아티스트 정중엽은 판소리와 전자악기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부클라를 결합해 민요의 공동체성, 판소리의 내러티브, 전자음악의 질감이 교차하는 혼성의 장을 펼친다,
김서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Roots Hz'는 전통을 특정한 형식으로 재현하기보다, 그것이 지금-여기에서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다시 묻는 무대"라며 "전통이 박제된 유산이 아닌, 관계의 언어로 살아 움직이며 동시대의 감각 속에서 새롭게 공명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3일과 14일 저녁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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