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자영업…배달앱 수수료 갈등은 진행형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1-24 17:43:17
2023년 폐업자 수 100만명 육박
배달앱 수수료 상생안에도 갈등 지속
탄핵 정국에서 자영업자들이 소비 침체와 고금리 등 'n 중고'에 시달리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2023년 폐업한 사업자는 98만60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100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업률은 2022년 8.2%에서 이듬해 9%로 높아졌다. 음식업(16.2%), 소매업(15.9%) 등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업종이 특히 치명타를 입었다.
경총은 "음식업 등에서 폐업률이 높은 것은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임금 미만율이 37.3%에 달할 정도로 비용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자영업자들의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은 1.70%로 2015년 3월 말(2.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11.55%로 2013년 9월 말(12.02%)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소득 상위 30%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35%였다. 2015년 3월 말(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 2021년 연체율 0.4%와 비교해도 3배가 넘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무작정 자영업자 대출 연장과 금리 인하를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배달앱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안이 도입되지만 별반 나아지는 게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배달의민족은 다음달 26일부터 3년간 중개 수수료를 9.8%에서 2.0∼7.8%로 내리는 상생 요금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도 오는 3월부터 이같은 수수료 인하 방안을 도입한다.
하지만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외식업체들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배달 매출 상위 35%에 속하면 수수료는 일부 인하되지만 배달팁은 더 내게 된다. 매출 구조에 따라서 매출은 상생안 시행 전과 같은데 배달앱에 내야 하는 지출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상생안이 아니고 '상승안' 아니냐" "모든 주문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수수료를 부과시키는 방안" 등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개최된 '배달앱 수수료 공정화 정책토론회'에서는 배달앱 수수료 법제화 추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성백순 장안대 교수는 "배달수수료 상한제 도입, 배달수수료 구조 공개 의무화, 입점업체 간 차별적 수수료 및 비용 부담 금지 등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상호협력 의무, 가맹점주 협의체 등 소상공인 보호 의무, 불공정거래 방지 등 다양한 입법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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