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에 '긴급 방출태세' 점검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5-06-23 16:10:08
한국석유공사는 23일 김동섭 사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갖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중동정세 악화에 따른 석유수급 위기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석유공사는 정부의 석유수급 위기 대응 체계에 맞춰 자체적으로 총괄반, 전략비축확보반, 국제공동대응반, 해외원유도입반 등으로 구성된 '석유위기대응 상황반'을 이미 가동 중이다.
한국시각으로 22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상황반은 24시간 체제로 전환돼 국제 유가 변동과 국내외 석유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정부 및 민간을 합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권고기준인 90일분을 상회하는 총 206.9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 석유공사는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총 116.5일분의 정부 비축유를 관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국내 원유도입 차질, 민간 원유재고 급감 등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정부 비축유 방출이 가능한 긴급 대응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1991년 걸프전,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2011년 리비아 사태, 2022년 글로벌 고유가 대응협력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5차례 걸쳐 정부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정부가 긴급방출을 결정하게 되면 석유공사는 국내 정유사에 배정된 물량 만큼 송유관 또는 유조선을 활용해 즉시 방출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중동 산유국의 국영 석유사를 포함 다수의 국제공동비축 계약(7개 사와 총 2313만 배럴)을 맺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 등 국가 에너지 위기 발생 시 최대 계약물량까지 우선구매권 행사를 통해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
김동섭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석유 수급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위기대응의 최전방에 서있는 국영석유사로서 철저한 태세점검과 치밀한 실행계획 수립이 중요하다"며 "정부 지시에 따라 비상조치방안을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세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자국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 이란, 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곳이 실제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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