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흑자에도…손보업계 "車보험료 인하 시기상조"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9-12 17:15:23
자동차보험 3년 연속 흑자…인하 '기대감' 커
"손해율 악화 요인 다수…추가 인하는 어불성설"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보험이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는 하반기에 폭우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아 추가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10조6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3731억 원)대비 2654억 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5559억 원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6265억 원) 대비 706억 원 감소했으나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상반기 손해율은 78.0%로 전년 동기(77.1%)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특히 78.0%는 보통 이익이 나는 수준으로 일컬어지는 손해율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해당 기간의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80% 전후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3년 연속 흑자를 거두면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기대가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는 정치권의 압박에 지난해 3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1.3%가량 내린 데 이어 올해 2월 약 2.0~2.5% 인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서민 경제에 어려움이 커 보험료 인하 기대감은 크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심화되고,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된 바 있어 상대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이 3년 연속 흑자인 상황에서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받는 서민들을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검토는 바람직하다"고 했다.
금융당국도 하반기 손해율 추이에 따라 3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손보업계는 불편한 기색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통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보다 낮게 나온다"며 상반기 실적만으로 보험료 인하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하반기에는 폭우, 태풍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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