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카드사들…신규 카드보다 기존 인기 상품 리뉴얼에 주력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5-26 17:20:09
농협카드, 정체성 살린 실험적 신상품 '미미카드'로 차별화
지난 몇 년 간 카드사들이 완전히 새로운 카드를 내놓기보다 기존 인기 상품에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라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2일 외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이나인페이 신한카드 처음'을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기존에 높은 수요를 기록한 '신한카드 처음'을 기반으로 기능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상품이다. 외국인 고객의 카드 발급 편의성과 사용 경험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카드의 정석2'를 출시했다. 전작인 '카드의 정석1'은 출시 2년 8개월 만에 800만 장 이상이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우리카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출시한 2세대 상품은 기존 혜택을 확대하고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전반적인 사용 경험을 개선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3일 '위시카드' 라인업에 2종을 추가했다. 전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 올 플러스 카드'와 필수 생활 소비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마이 위시 플러스 카드'를 각각 새로 선보였다. 위시카드는 2023년 첫 출시 이후 발급 장수가 130만 장을 넘어서며 국민카드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요 몇 년 간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기존 인기 카드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된 배경은 수익 구조 악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 압박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거듭 인하한 데다 대출 등 다른 규제도 강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지난 18년간 총 15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금융당국이 눈을 부릅뜨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에 따라 새로운 카드를 내놓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들은 리스크 최소화를 주된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검증된 인기 상품을 보완해 다시 선보이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NH농협카드는 최근 정체성을 살린 실험적 시도를 해 눈에 띈다.
농협카드는 자사의 농업 정체성을 반영한 파격적인 콘셉트의 신상품 '미미카드'를 이달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분기 실적에 따라 농협쌀 또는 이를 활용한 즉석밥을 정기 배송해 주는 한편 전월 실적 40만 원 이상일 경우 오전 5시~9시 사이 식당 이용 시 결제 금액의 50%를 할인해 준다(1일 5000원, 월 최대 2만 원 한도). 농산물에 강점을 지닌 카드사로서 '든든한 아침밥 챙기기'라는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실용적 혜택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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