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엘리트' 쫓아가는 재건축…순항 여부는 미지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4-10-28 16:52:51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국평' 24억 돌파
송파 재건축 예정단지 관심↑...공사비 등 걸림돌 많아
최근 서울 잠실 지역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장 단지로 불리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와의 가격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엘리트'가 최고가 행진을 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나 뒤쫓는 재건축 단지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잠실새내역을 둘러싸고 있는 총 1만4937세대 규모의 '엘리트'는 이 지역 시세를 이끌어 왔다. 엘스(5678세대), 리센츠(5563세대), 트리지움(3696세대)은 하나 같이 대단지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일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28억5000만 원에 매매거래 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거래된 최고가 27억5000만 원을 갈아치운 것이다.
엘스 84.8㎡도 지난 8월 27억3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달 7일 트리지움 전용 84.83㎡가 26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 달 만에 시세가 2억 원 정도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엘리트'의 자리를 위협하는 대표 주자다. 둔촌주공 5단지를 탈바꿈한 1만2000여 세대가 들어선다. 개별 단지 규모로는 국내 최대로 꼽힌다.
지난 4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99㎡의 입주권은 24억3858만 원에 거래됐다. 입주 전 거래이지만 벌써 국민평형이 24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전용 84.99㎡의 입주권 매도 희망가격은 최고 26억 원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지난 17일엔 전용 59.99㎡의 입주권도 19억2500만 원에 팔리며 2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5월 말 17억9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1억5000만 원 정도 올랐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3.3㎡당 분양가 5409만 원으로, 전용 59㎡ 기준 15억 원대, 전용 84㎡ 기준 18억~19억 원대로 책정됐다.
지난 22일 1순위 청약에서 8만 명 이상이 몰려 2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5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 르엘'과 잠실 한강변 마지막 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장미 1~3차,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락대림 등도 잠실의 신흥 주거단지로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단지들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공사비와 분담금 문제로 인해 입찰을 희망하는 시공사가 없어 수 차례 유찰된 끝에 겨우 우선협상 대상이 결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쉽게 풀리지 않는 건설경기 탓에 착공까지 여러 난관도 예상된다.
송파구 가락대림은 몇몇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정작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 뿐이었다. 송파구 한양3차 조합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비 1조6199원 규모인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도 GS건설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강남권도 처지는 비슷하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두 차례 유찰됐다. 이 단지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 측에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송파 지역 한 재건축 단지를 저울질했는데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면서 "원자재값과 인건비 같은 공사비가 너무 올라 사업성이 맞지 않으면 강남이나 송파라도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보다도 사업성을 따져 선별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예정 단지들의 걸림돌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대감보다 사업 착수 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대만큼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송파구 신천동 한 공인중개업소는 "둔촌주공 5단지만 봐도 처음에는 기대가 컸지만 중간에 사업비용 때문에 잡음이 얼마나 많았느냐"면서 "재건축을 준비하는 다른 단지들도 입주할 때까지도 변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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