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이 영어해 엄청 섭섭"…李 "엉뚱한 사람에 약 그만"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1-06 16:40:05
"불출마 결단하라 전화했다…비례대표 30~40대로 낮춰야"
李, 印 향해 "억지봉합쇼한다고 18개월 실정 가리워지냐"
李 발언 역풍 조짐…"명백한 인종차별" 당 안팎서 비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친윤계 핵심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6일 채널A 라디오에서 자신이 당에 권고한 '지도부·중진·친윤계의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해 지난 주말 직접 당사자들에게 전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며 "어제 저녁에도 (그 사람들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전화 상대로 김기현 대표와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을 언급하자 인 위원장은 "그중에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나라를 사랑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면 결단을 내리라는 말”이라고 했다.
‘친윤 핵심’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누군지 다 알지 않나. 당 지도부가 누군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군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인 위원장은 또 "정치 세대교체를 위해 비례대표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와서 경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며 (정치가) 세대교체 돼야 한다. 30~40대로 최소한 내려야 한다"는 제안이다.
그는 "비례대표 나이를 내리는 것을 의무화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더 젊은 사람으로 상징적으로 내려와도 된다. 나이 관계없이 똑똑한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젊은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며 "그 불만을 풀기 위해 젊은 사람이 (직접) 무대를 뛰게 해서 그 사람이 해법을 제시해야 당도 관심을 가지고 국가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깜짝 참석'한 것에 대해선 "사전에 가족 등 여러 경로로 연락을 시도했는데 (이 전 대표가) 다 반대했다"며 "노력했는데 안 만나주니까 할 수 없이 저 혼자 결정해 부산을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인 위원장 면전에서 그의 영문명인 'Mr. Linton'으로 부르며 영어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영어를 해 엄청 섭섭했다"며 냉대에 대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그리고 자꾸 다르게, '너는 외국인이야' 이런 식으로 취급하니까 힘들고 섭섭했다. 나를 너무 모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인 위원장께서는 다소 섭섭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더 노력하겠다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니까 다소 불쾌했을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이준석 전 대표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좀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혁신위가 더 계속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나 인 위원장을 향해 여전히 날선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수일째 이어지는 '환자 논란'에는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며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리워지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영어로 말한 이유에 대해 "정말 뉘앙스까지 전달하고 싶었다"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부적절하다는 질타가 잇달았다. 이 전 대표가 역풍을 맞는 조짐이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다. 60여 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라며 "이런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건 이 전 대표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나 교수는 "'당신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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