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입은 남성들 양산시의회 난입에 경찰 본격 수사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4-12-11 16:37:58

양산경찰서, 피해 시의원 만나 기초 조사 벌여

경남 양산시의회에 북파공작부대(HID)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들이 비상계엄과 관련한 야당 소속 시의원의 대응에 불만을 품고 난입한 사건과 관련, 11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군복을 착용한 외부인이 양산시의회 바깥에 쫓겨난 뒤에도 소란을 피우고 있는 모습 [양산시의회 제공]

 

양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양산경찰서 형사과는 이날 시의회에서 피해 당사자인 김지원(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사건 진상 파악을 위한 기초 조사를 벌였다.

 

앞서 전날(10일) 오전 10시 30분께 북파공작부대(HID) 군복을 입은 중년 남성 3명이 시의회 청사에 들어온 뒤 내년 예산 심의를 진행하고 있는 도시건설위원회 사무실을 강제로 열고 고성과 욕설을 하며 회의를 방해하다가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의회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들은 결국 의회 직원과 청원경찰 등에 의해 시의회 밖으로 쫓겨났다.

 

이후에도 이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가 의회 바깥에서 김 의원에게 다가가 가슴 부위를 밀치기도 했다. 이들의 난동은 동료 시의원들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이날 소동은 김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산 지역구 국회의원인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국민의 편에 서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이후 김 의원 페이스북에 욕설과 폭언이 담긴 댓글이 달리면서 공방이 오갔고, '사무실에 HID 북파공작 대원들과 함께 방문하겠다'는 댓글이 올라온 이후 실제로 현실화 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양산시의회 의장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대책 회의를 열어 HID 양산지역 모임에 우선적으로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결론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지원 의원은 "의회 난입 외부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려 했으나 경찰에서 자체 인지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들었다"며 "시의회 의장단이 법적 조치가 아닌 항의서한으로 적당히 사안을 끝내려는 입장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의견 표현에 대한 물리적 협박과 위협으로, 단순한 소란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민주적 가치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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