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수혈 CEO, 위기의 GE 구할 수 있을까

윤흥식

| 2018-10-02 15:54:29

증시활황 속 나홀로 위기 GE…구원투수 영입
'美 제조업 자존심' 되실릴 수 있을지 주목

구원투수 로런스 컬프가 빈사상태에 빠진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 제네럴 일렉트릭(GE)을 회생시킬 수 있을까.

 

▲ 창립 140년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CEO를 영입, 경영위기 극복을 시도하고 있는  GE [블룸버그]


GE가 1일(현지시간) 존 플래너리 CEO 겸 이사회 의장(회장)을 전격 경질하고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로런스 컬프를 새 CEO 및 회장으로 선임함에 따라 그가 펼쳐보일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7년 GE 재무부문에서 경력을 시작한 플래너리는 지난해 회장에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탁월한 판단력과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그가 받아든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시가 총액은 올해 9월말 기준 1000억 달러로 감소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었던 2009년 3월 수준으로 후퇴했고, 주가는 연초대비 35%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한 성적은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초라해보였다.

 

2004년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수위를 차지했던 GE의 시가총액은 올해 59위로 밀렸다. 애플이나 아마존과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이며, 세일즈포스나 페이팔, 엔비디아 같은 기술기업들에도 못미치는 수치이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오랜 경영실적 부진과 시가총액 감소로 111년만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빠지는 수모마저 겪었다.

GE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성에서 잇따라 악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GE는 플래너리 회장 취임 이후 부채를 줄여 주가를 끌어 올린다는 목표 아래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전력·항공·의료 등 3개 부문 위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100년 역사를 가진 철도 부문과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한 전구 부문, MRI를 제조하는 의료 기기 부문 등을 시장에 내놓고, 전력 및 석유사업에 새롭게 손을 댔다. 하지만 전략적 실패가 이어지면서 부채는 늘고, 이익은 감소하는 악수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플래너리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컬프가 앞으로 보일 행보에 경제분석가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의료기기 회사인 다나허의 CEO를 지낸 컬프는 재임 14년 기간 동안 회사를 전례없이 성공적으로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 기간중 회사의 수입을 다섯 배 늘리면서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4월 GE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시장은 일단 컬프의 새로운 리더십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1일 미국 증시에서 GE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오르면서 주당 12.09 달러를 기록했다.

컬프는 취임사에서 "GE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기업"이라며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1878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에 의해 전기조명회사로 출범한 이래 140년간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내부에서 최고경영자를 발탁해온 미국의 '국민기업' GE가 사상 최초의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해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