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차기 주지사 승계 난항…법무장관, 대행 거부
임혜련
| 2019-07-29 17:03:43
승계 2순위 국무장관 사임…'막말 채팅' 논란 연루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막말 채팅' 논란으로 8월 2일 사임하기로 한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를 대행할 후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간) UPI통신은 법무부 장관 완다 바즈케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로세요 주지사의 대행 자리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바스케스 장관은 "나는 주지사라는 직위에 아무 관심이 없다"며 "로세요 주지사가 8월 2일이 오기 전 새 국무장관을 지명해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헌법에 따르면 애초 승계 1순위는 루이스 리베라 마린 국무장관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막말 채팅방'의 일원으로 알려지며 지난 13일 사임했고 현재 국무장관 자리는 공석이다.
이에 따라 법무장관이 주지사 업무를 승계해야 할 순번이었다.
그러나 바스케스 장관은 로세요 주지사의 주요 측근 중 한 명으로 과거 권력 남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로세요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민들은 바스케스 장관이 주지사를 맡아서는 안 된다며 30일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었다.
이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바스케스 장관이 주지사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분석이다.
주지사직을 대행할 다음 순번은 프란시스코 파레스 재무장관이지만 그는 31살로, 35살 이상으로 제한된 주지사직을 맡을 수 없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셀로 주지사가 지인들과 나눈 온라인 채팅 내용이 유출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푸에르토리코를 초토화시켰던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들을 조롱하했으며 여기에는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담겨있었다.
시민들은 로세요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50만 명이 넘는 인원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로세요 주지사는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여론을 달랬으나, 결국 지난 24일 주지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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