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서울, 외지인거래 첫 역전…작년 1·3대책 '빨대효과'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1-26 17:28:56

서울 아파트 외지인거래 비율 21.1%…통계 작성 이래 최대
서울 외 지역은 9년만에 최저치…투자수요 '서울쏠림' 심화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외지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비()서울의 외지인 거래 비율도 처음으로 역전됐다. 서울·수도권 규제를 대폭 완화한 '1·3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서울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비서울 아파트 외지인거래 비율 연도별 추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26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거래 통계'를 보면 지난해(1~11월) 서울지역 아파트 외지인 거래 비율은 21.1%로 전년도(18.7%)보다 2.4%포인트 높았다.

 

관련 통계를 연간 전체로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전까지 서울 아파트 외지인 거래 비율의 장기 평균치는 18.3%였다. 2023년의 수치는 장기평균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외지인 거래는 지역 내 매매거래 중에서 관할 시·도 밖의 거주자가 사들인 비율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투자 목적의 가수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본다. 실수요에 의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외지인 거래 비율이 상승했다면 해당 지역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었음을 나타내고 반대면 투자수요 감소를 뜻한다.

 

서울이 아닌 시·도 지역의 외지인 거래 비율은 지난해 20.0%로 급감했다. 2020년 24.3%, 2021년 26.9%, 2022년 23.6%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2014(19.1%)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외지인 거래가 비서울보다 높아졌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전까지는 통상 서울의 외지인 거래가 전국평균 대비 낮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는 외지인 거래 비율이 상승하고 비서울 지역은 반대로 급감하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두 수치가 역전됐다.

 

▲ 지난해 월별 서울 아파트 외지인거래 비율 추이.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배경으로는 지난해 초 정부가 발표한 '1·3대책'이 꼽힌다. 특례보금자리론 도입과 서울·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실거주의무 폐지 등이 추진되면서 서울이 전국의 투자수요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서울의 월별 외지인 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월 12.5%였던 외지인 거래 비율이 3월에는 23.0%, 4월에는 28.2%, 5월에는 28.6%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 팀장은 "지난해 정부의 1·3대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거래량과 투자심리가 한동안 회복된 구간이 있었다"며 "이때 서울의 가격회복이 다른 지역보다 잘 이뤄지다 보니 서울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심리의 '서울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집값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미약하다"며 "과거 김대중 정부나 이명박 정부처럼 지역에서 양도세를 5년간 면제하는 등의 강력한 대책이 나오면 모르겠지만, '이번 1·10 대책' 정도로는 트랜드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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