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은 '건폭' 뿌리 뽑겠다는데 與 후보는 '비호'?

전혁수

jhs@kpinews.kr | 2024-04-03 17:51:23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본부 의장 시절 건설노조 간부 중용
A씨, '건폭' 혐의 구속…제명·구속 후에도 사무처장직 유지
건설노조에서 제명되자 유사노조 만들어 대구본부 가입
金 "유세중이다. 나중에 통화하자"며 취재 전화 막 끊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김위상 비례대표 후보가 건설현장 폭력행위(건폭) 혐의로 구속된 인사를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미래는 4‧10 총선에서 노동계 몫으로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대구본부) 의장 출신 김 후보를 당선권인 10번에 배치했다.

 

노동계는 김 후보의 행태가 윤석열 대통령이 건폭 근절을 추진 중인 것과 배치된다고 지적한다. 

 

▲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 순번 10번을 받은 김위상 후보. [뉴시스]

 

3일 KPI뉴스가 대구본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후보가 2013년부터 의장을 맡고 있던 대구본부에는 사무처장으로 전국건설산업노조(건설노조) 대구지역본부장 A씨 이름이 올라 있다.

 

한국노총 지역본부는 지역 내 개별조합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은 의장이 직접 임명하는 핵심 참모다.

 

건설노조는 진병준 전 노조위원장이 억대 횡령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022년 7월 한국노총에서 제명됐다. 이 때 A씨도 한국노총 조합원 지위를 상실했으나 대구본부 사무처장직은 유지했다.

 

▲ 지난 2022년 10월 발행된 달구벌 노동포럼 책자 일부. 발행인은 김위상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편집인은 A씨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A씨는 '건폭'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5개 건설업체로부터 9000만 원을 갈취하고 억대 노조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2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렇게 빼돌린 노조 돈 일부를 고가 BMW 오토바이를 사는 데 썼다.

 

대구본부는 KPI뉴스에 A씨가 구속 후에도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 "건설노조가 한국노총에서 제명될 때 A씨도 빠졌다"며 "홈페이지에 이름이 올라간 것은 업데이트를 안 해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가 제명 후에도 대구본부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대구본부가 발행하는 '달구벌 노동포럼'의 발행인은 의장, 편집인은 사무처장인데 2022년 10월 발행된 노동포럼 발행인은 김 후보, 편집인은 A씨였다.

 

제명 후 A씨가 별도로 만든 노조가 대구본부 회원으로 가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전국건설산업노조'와 유사한 '전국산업건설노조'를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이 조합은 현재 대구본부 소속이다. '전국산업건설노조' 간부의 명함에 적혀있는 주소지는 대구본부 주소와 일치했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홈페이지에는 국민의미래 김위상 비례대표 후보가 의장, A씨가 사무처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홈페이지]

 

대구본부 관계자는 "건설노조가 제명되면서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받아준 것"이라며 "A씨가 관련돼 있는 조합인지 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김 후보가 친분이 두터운 A씨를 비호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건폭을 단속하고 있는데 여당의 위성정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가 건폭을 저지른 사람을 비호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국무회의에서 "아직도 건설 현장에서는 강성 기득권 노조가 금품 요구, 채용 강요, 공사 방해와 같은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한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 1일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에서도 △화물연대 파업 △건전재정 기조 확립 △사교육 카르텔 조사 △원전 정상화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대표 개혁 정책으로 '건폭 대응'을 꼽았다.

 

김 후보는 KPI뉴스가 각종 논란에도 A씨의 사무처장직을 유지시킨 이유를 물으려하자 "유세중이다. 나중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