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소비하는 평양…NYT "北 시장경제 변화 포착"

남국성

| 2019-02-15 15:51:15

시장경제 허용 넘어 공식 부분 잠식하는 수준
신흥부자계층 '돈주' 北 정치세력 존속과 연관

현대적 소비생활을 누리는 계층이 등장하는 등 북한이 시장경제의 영향으로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매거진은 14일(현지시간) 최근 평양을 방문한 트래비스 제피슨의 "평양에서 쇼핑하기 그리고 북한에서 자본주의 체험"이라는 기고문을 게재해 이같이 밝혔다. 

 

▲ 북한 평양에서 젊은 여성들이 미니스커트 차림에 최신 유행하는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 한 여성은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픽사베이]

 

트래비스 제피슨은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단지 허용되는 것을 넘어 공식 부분을 잠식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양 거리에서 몽블랑 시계, 레이번 선글라스, 버버리 상표 의복 등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북한 인구 상당수가 여전히 극빈층이지만 북한 사회는 이제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계층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민간사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사라졌다. 북한 내 모든 상품은 장마당에서 유통되고 있다. 북한에 인가된 시장은 400여 곳 상인은 60만명에 달한다. 

 

제피슨은 이어 "대동강 근처에 있는 한 선술집은 모란봉악단의 음악이 들리는 것을 빼고는 시카고나 보스턴에 있는 고급 스포츠바와 똑같이 호화로웠다"며 "넥타이와 인민복 단추를 풀어놓은 북한 여피(YUPPIE)들로 북적거렸다"고 설명했다. 

여피는 젊음(young), 도시형(urban), 전문직(professional)의 YUP에서 나온 용어로 도시 주변을 생활 기반으로 삼으며 신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젊은이를 의미한다.

북한에서 이들은 '돈주'로 불린다. 명목상 공식 부분에 소속돼 있으면서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다른 상인들로부터 임대료도 받는 신층부자계층이다. 제피슨은 돈주들이 북한 정치 체제 존속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이 돈주들에게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 돈주들도 김정은 체제의 생존에 의존하게 된다"면서 "이들은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남한과 통일될 경우 자신들이 2등 시민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현상유지를 더 바란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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