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기만료 10대 제약CEO 10명, 교체 여부 '관심'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19 17:24:44
GC녹십자·셀트리온헬스케어 유임 '불투명'
국내 10대 제약바이오 CEO 중 3분의 1 이상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돼 교체 혹은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대 상장 제약바이오그룹(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한 26개사)에서 내년 3~4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는 11개사 1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너 3세 경영인인 허은철(51세) GC녹십자 사장을 제외하면 10개사 11명으로 줄어든다.
다른 산업에 비해 보수적인 인사 문화를 가진 제약업계 특성상 신상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대다수는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대표들에는 이례적인 교체가 있을 수 있다.
유임이 거의 확실시되는 대표는 조욱제(68세) 유한양행 사장과 전승호(48세)·이창재(46세) 대웅제약 사장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의약품 영업·마케팅 등 주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21년 3월 이정희 전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조 사장은 임기 기간 유한양행의 주요 파이프라인이자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대한 적응증을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9061억 원으로 작년보다 7.3% 늘고, 영업이익은 921억 원으로 155.8%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인 전승호 사장과 이창재 사장도 임기 기간 연구개발(R&D) 투자 결실을 봤다. 대웅제약은 작년 7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에 이어 지난 5월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출시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성분명: 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의 해외 판로도 확대했다. 보툴리눔 톡신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을 넘어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에프앤가이드에선 대웅제약의 올해 예상 매출이 1조3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고 영업이익은 1270억 원으로 3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공영희(60세) GC녹십자엠에스 대표는 실적 부진이 유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진단키트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해왔다. 2018년과 2019년에는 59억 원과 44억 원을, 2021년과 2022년에는 202억 원과 1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공영희 전무는 작년 3월 임기 2년의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후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 개편을 주도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했다. 영업적자 폭을 줄이며 올 상반기 흑자 전환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공을 세웠다.
김형기(58세)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보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연말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기 부회장은 창업공신이면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두터운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7년까지 셀트리온 대표를 역임하다 2018년 3월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에 올랐다.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두 차례 유임에 성공했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약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승인에 대한 주주총회를 오는 23일에 열고 12월 28일까지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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