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만드는 'AI 보조교사'…전국 학교 표준 모델 개발 착수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6-01-26 16:43:17
"교사 창의성 높이고, 학교 재정 부담 줄인다"
LG유플러스, 제주에서 교사 업무 경감 AI 시범사업
교육박람회에 AI 설루션 쏟아져…삼성전자도 적극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초·중·고교에 적용할 수 있는 'AI 보조교사' 서비스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교사와 AI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개별 학교별로 민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신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 계열사뿐 아니라 다양한 에듀테크(교육+기술) 기업들이 AI 교육 서비스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조달청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AI 보조교사 서비스 모델 및 실증을 위한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지난 23일 냈다. 예산은 2억5000만 원이며 사업 기간은 오는 8월 말까지다.
평가원은 수능 등 각종 국가고사 출제·관리와 함께 교육과정 및 수업 혁신 연구·개발 업무를 하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평가원은 이번 사업 배경에 대해 "교육과정 설계·편성·운영 업무의 복잡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교사는 교육과정 문서 작성, 과목 개설, 시수(수업시간) 배분, 학사 일정 관리 등 행정 중심의 반복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현장이 여전히 문서나 표 기반의 수작업 중심이며, 일부 학교에서 민간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나 사용료와 유지관리비 등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따라서 표준 교육과정 데이터와 연계가 가능한 AI 기반 업무 시스템, 즉 'AI 보조교사'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학교 교육과정 설계 및 편성·운영 업무의 디지털 환경을 고도화하고, 교사의 창의적·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학교 업무에 특화된 시범 모델을 개발하고, 초·중·고 각 5개 시범학교 또는 테스트베드(시험 플랫폼) 환경에서 검증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실제 현장 교사의 업무 효율성과 사용성 평가도 실시한다.
평가원은 "기존 민간 프로그램 의존에서 벗어나 국가 수준의 표준화된 AI 기반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학교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가원은 교육부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에 따라 AI 기반 학력진단시스템과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평가원은 최근 146억 원 규모의 2차 사업 구축 입찰 공고를 하면서 "출생아 수 급감 등에 따라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을 인재로 양성할 수 있도록 개별화된 맞춤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 처방과 맞춤형 학습 지원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진단 기능을 넘어, 학습 콘텐츠 제공과 학습자 피드백을 수행하는 AI 기반 학습지원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단과 처방, 학습, 피드백까지 이어지는 AI 에이전트(비서) 구조의 체계를 만들려 한다. 교육 분야는 AI 활용의 빼놓을 수 없는 분야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이처럼 공공 부문이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AI 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AI 기반 교원 행정업무 경감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초·중·고교 가운데 10개 시범학교를 선정해 2026학년도에 AI 기반 교사 행정관리 서비스 'U+슈퍼스쿨'을 제공한다. 웹 기반 플랫폼을 통해 출결 관리, 상담 기록, 문서 생성, 가정통신문 발송 등 교사의 반복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차세대 학교 행정관리 설루션이다.
지난 21~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도 AI 서비스가 다수 쏟아져 나왔다.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캐럿을 비롯해 엘리스그룹, 아이스크림미디어, 프리윌린, 레드브릭 등 에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교육 AI 설루션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AI 교육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1~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교육 기술 전시회 'Bett 2026'에 참가해 사용자에 맞춰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AI 기반 제품들을 선보였다. 갤럭시 북6 시리즈, 갤럭시 XR,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인터랙티브(상호작용) 화이트보드, 대형 LED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했다. 모의 교실을 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장 윤철웅 상무는 "학생들의 성장 단계에 맞춘 몰입형 학습 환경을 구현하는 동시에 교사들이 더욱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직관적이면서도 신뢰성 높은 기술과 제품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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