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역행 트럼프, 韓 태양광 업계에 먹구름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8-21 16:55:33

트럼프, 대세 자리잡은 재생에너지에 "사기극"
핵심 원재료 폴리실리콘 관세 여부 주목
코트라 "시행되면 중대한 변화, 불확실성 확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말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크게 낮추면서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인한 착공 규제 강화'와 '관세 이슈로 인한 비용 증가' 가능성을 주된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런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풍력이나 농민을 파괴하는 태양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어리석음의 시대는 끝났다"고도 강조했다. 

 

▲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뉴시스]

 

보호무역 강화의 틈바구니에서도 기회를 엿보던 한국의 태양광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로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 기대에 더해, 최근에는 당초 예상보다 타격이 덜한 태양광 보조금 규정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아예 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을 축소하려는 극단적인 강경책을 표방하며 앞날이 어두워지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에너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고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진 현실에 비쳐 실행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미국 내 보수 지지색이 강한 지역에 석유나 석탄 관련 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는 측면도 있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올해 신규 발전 설비의 절반가량이 태양광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선호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로 2024~2035년 320GW 이상 추가 발전 용량이 설치될 것인데 재생에너지가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 외 발전원은 보조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그런 만큼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건설을 막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더라도 원재료에 대한 관세나 수입 제한 위협은 엄존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의 핵심 원재료다. 

 

미국 폴리실리콘 산업이 2014년 중국의 보복관세(최대 57%)로 급격히 위축됐고 현재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 점유율이 조사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게 코트라의 분석이다. 태양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수출 전략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태양광 모듈과 부품 가격 변동성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 일정 지연과 비용 부담 가중으로 한미 간 경제·기술 협력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 중이며, OCI홀딩스도 텍사스주에 태양광 셀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도 관세 부과 시 태양광 설치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으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미국 내 일부 정치권에서는 초고율 관세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232조 조치 시행 시 미국 전략산업 공급망 구조와 국제 통상 질서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산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추가 관세는 단기적으로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이어 "최종 조치가 확정되기 전까지 업계 투자와 공급 계약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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