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승부수 아워홈…시너지 기대, 재무는 우려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5-02-12 16:34:49
2020년 이후 5년만에 급식사업 재진출
구지은 전 부회장과 협의는 막판 변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시너지 효과와 무리한 투자로 인한 '승자의 저주' 사이 갈림길이자 평가대에 서게 됐다.
김 총괄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8700억 원을 들여 종합급식·식자재 업체 아워홈 지분 약 58%를 사들이는 방식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 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에 100억 원에 매각한 지 5년 만에 다시 급식 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F&B(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에 아워홈이 포함되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리조트와 호텔사업에 집중되어 있는 (한화의)사업포트폴리오가 인수를 통해 급식·식자재 유통업으로 다각화될 수 있으며 기존의 호텔·리조트사업 및 푸드테크 사업 등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수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금호아시아나과 웅진그룹 등이 과거 기업 인수 이후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한기평은 "출자금 소요에 따른 자체 자금 조달 및 SPC를 통한 인수금융 추진은 단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을 상승시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설립해 오는 4월 29일 25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인수대금은 재무적투자자(IMM크레딧솔루션)의 출자금과 SPC 자체 인수금융 차입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매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다. 기업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사업에서 국내 매출 2위인 아워홈은 2020년 매출 1조5000억 원대에서 2023년 1조9000억 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2조 원대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의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다. 그는 아워홈 매각을 줄곧 반대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가 설립한 SPC가 과반의 지분으로 아워홈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오너가 차녀인 구명진씨 지분(19.60%)도 만만치 않다. 합치면 40.27%에 달한다. 정관 변경, 이사 해임, 영업 양수도 등의 특별결의에는 주주 3분의2 이상의 출석과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구 전 부회장이 법원에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져 한화의 최종적인 인수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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