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주 품은 오비맥주, 'K소주' 글로벌 점프 기대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9-12 17:06:39

모회사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K-소주 수출 확대, 세계시장 공략 무게
국내선 양강 구도 균열 관심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의 자회사 오비맥주가 신세계L&B의 제주소주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제주소주 생산 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받게 된다. 이번 인수가 최근 해외에서 치솟는 'K-소주'의 인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 오비맥주 CI. [오비맥주 제공]

  

그런 만큼 한국 소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제주소주는 수출에 집중해온 브랜드다. 지난 2016년 이마트에 인수됐으나 누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채 2021년 자회사인 신세계L&B에 넘어갔다.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2021년 단종해 국내 소주 사업은 접었고 현재 고래소주(미국), 힘소주(베트남) 등을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국내 소주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지만 'K-소주'의 수출액은 증가 추세다.

국세청에 따르면 성인 1인당 연간 소주 소비량은 2017년 62.8병에서 2021년 52.9병으로 떨어졌다. 위스키와 와인, 사케 등 다른 주류 인기가 높아진 여파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해외 소주 수출액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141만 달러(약 1358억 원)에 이른다. 2022년 9333만 달러를 기점으로 늘어난 것이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1억751만 달러)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국가별로 보면 1위가 일본으로 3083만 달러, 2위 미국 2355만 달러, 3위 중국 1046만 달러, 4위 베트남 793만 달러, 5위, 필리핀 447만 달러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의 젋은 연령대에서 한국의 과일소주(리큐어) 제품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타이빈성 공장에 첫 번째 해외 공장을 짓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해외에서 'K-소주'의 저변을 활용해 카스, 한맥 등 국내 맥주 수출을 함께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양강 체제를 흔들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소주 시장 점유율에선 하이트진로가 59.8%로 압도적 1위이고 롯데칠성음료가 18%로 뒤따르고 있다. 이어 무학 8%, 금복주 4.1% 순이다.

 

▲2021년 단종된 제주소주의 '푸른밤'.[제주소주 제공]

 

주류업계는 오비맥주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하면 제주소주가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소주가 기존 오비맥주의 탄탄한 국내 영업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무섭게 치고 나갈 수 있다"며 "모회사인 AB인베브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질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K-소주' 인기를 업고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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