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안정·미래' 택하고 '젊은 리더' 발탁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1-27 16:30:36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대응…변화보다 안정 선택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하고 계열사 대표 유임
1970년생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기용
삼성벤처투자 김이태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선택은 ‘경영 안정’과 ‘미래 도전’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대표를 유임시키며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미래사업을 준비할 별도 조직도 신설했다. 아울러 1970년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발탁 인사도 단행했다.
 

▲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사진부터)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되 젊은 리더를 발탁하고 신사업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컴백'…패러다임 전환 이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는 삼성SDI 이사회 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선임됐다.

 

1960년생인 전 부회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D램 연구개발팀으로 들어와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삼성SDI 사장, 삼성SDI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SDI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전 부회장은 2010년대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일궜던 주인공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전 부회장의 임무는 삼성의 10년후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970년생 사장 발탁…경계현 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겸직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용석우, 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업무를 부분적으로 변경했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은 겸하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는 용석우 사장에게 넘겨준다. 경 사장은 DS부문장과 함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겸직한다.

한 부회장의 업무는 분담하고 경 사장은 반도체 영업과 미래 신기술 연구를 조화시켜 실적 개선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왼쪽)과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실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은 용석우 사장은 삼성전자의 첫 1970년생 사장이다.

그는 건국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뉴욕폴리테크닉대 대학원을 거쳐 1996년 LG산전 회로설계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는 2003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LCD TV 책임연구원이 첫 시작이다.


이후 줄곧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근무한 용 사장은 2021년 개발팀장 부사장을 거쳐 이번에 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TV 사업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Global Public Affairs) 실장을 맡은 김원경 사장은 외무고시(24기)를 거친 외교통상부 출신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다. 외교부에서는 통상전략과장과 자유무역협정(FTA)지역교섭과장, 한미FTA협상총괄팀장, 통상법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1967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와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 법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3월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해 왔다.

 

그는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하고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Global Public Affairs) 팀장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이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왼쪽 사진부터)과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 각사 제공]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최주선 사장과 최윤호 사장이 유임됐다. 삼성전기의 장덕현 사장도 유임이 유력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원자재 공급망에도 변수가 많아 변화보다는 안정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사장은 2020년 12월부터, 최윤호 사장과 장덕현 사장은 2021년 12월 사장단 인사이후 대표를 맡아왔다. 

 

▲ 삼성벤처투자 김이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삼성전자 제공]

 

이와 달리 삼성 내 벤처 투자를 총괄하는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전자 김이태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22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 IR 담당임원으로 입사한 그는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등을 거쳤다. 현재 삼성전자 대외협력팀장과 글로벌미디어그룹장을 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표 유임으로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개발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젊은 리더 승진은 “과감한 발탁 인사로 다극화 시대 위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